두려운 척추수술? 부분 마취하는 양방향 내시경으로 안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야외 활동은 자연스럽게 줄고 실내 활동이 늘어난 요즘, 우리의 척추 건강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에 취약한 고령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때일수록 척추 건강에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움직이지 않으면 운동량이 감소해 뼈가 약해지고, 근육량이 줄어 척추에 부담이 크게 가중되면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척추에 병이 생기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척추 통증은 휴식이나, 약물치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도 신경성형술, 고주파 수핵 성형술 등 간단한 시술로 많이 개선되지요.
하지만 보존적 치료만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척추 수술을 결정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첫째는 질환의 원인이 뚜렷하고 6주 이상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통증과 불편감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입니다. 둘째는 초기에 극심한 통증으로 움직이기가 어렵거나, 마비가 있는 경우입니다. 셋째, 신경 압박에 의해 하지에 마비 또는 감각 이상이 진행되거나 배변 문제가 이어질 때는 장애가 남을 수 있어서 수술이 꼭 필요합니다.
진료실에서 면담할 때 “척추 수술이 두렵다”고 털어놓는 환자가 많으십니다. 척추 수술은 합병증이나 원치 않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다른 수술에 비해 커서입니다. 우리 몸의 든든한 기둥인 허리는 움직임이 많은 관절의 구실을 하는 동시에 중요한 신경이 지나다니는 통로이기에 그렇지요. 이 때문에 허리 치료를 시작할 때 ‘어떻게 하면 환자의 통증을 줄여 드리고 합병증이 없게 할까’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척추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로 추간판이나 후관절, 인대, 근육 등의 문제가 원인이지요. 이런 문제들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복합적으로 악화되면서 나중에는 치료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오래전부터 여러 영역에서 사용됐지만, 척추 질환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최근 들어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가 발달하며 다양한 척추 질환을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지요. 특히 허리의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이나 척추관 협착증에서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고, 목·등 부위의 수술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허리 질환에 가능한 것은 아니고 척추유합술이나 현미경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교적 조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데, 허리 변형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내시경 치료가 힘들어 큰 수술을 해야 할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어떤 척추 수술을 하느냐에 따라 마취 방법을 결정합니다. 최근에는 수술할 때 허리의 부분 마취(척추 경막 외 마취)와 수면 마취를 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취 방법은 환자의 전신 상태나 심장·폐·신장·간 기능 등을 정확히 판단한 다음 마취과와 내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서 결정하게 됩니다.
척추 부분 마취는 전신 마취와 달리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며 당일에 거동이 가능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과 폐 기능에도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서 수술 당일부터 간단한 식사도 가능합니다. 물론 재수술이나 수술 부위가 아래쪽 허리가 아닌 경우에는 척추 마취가 불가능하지만, 대부분의 내시경 수술은 척추 마취 하에 수술이 가능합니다.
척추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 시기를 놓쳐 더 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심한 허리 통증이 있거나 다리 저림과 엉덩이 통증으로 5분 이상 보행이 힘들 때, 이런저런 치료를 받았는데도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한 시술이나 내시경 치료로도 증상이 많이 개선될 수 있으므로 허리·다리에 불편감이 오래 이어지는 경우에는 꼭 척추 전문의와 상의하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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