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관광지도, 숨겨진·가까운·비대면 선호..골프,렌터카 상승

2021. 2. 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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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극장, 캠핑·골프장 인기, 당일치기 선호
레저시설 카드 긁고,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
양양,밀양,옹진,고흥,기장,고성,구리는 증가
여행·면세점 -90%, 테마파크 -61, 스키 -51%
에버랜드,롯데월드 대신 한강,을왕리 1,2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로나사태는 대한민국 관광지도를 바꿔놓았다. 내비게이션은 ‘자동차극장’·‘캠핑장’·‘골프장’ 등 비대면 관광지 위주였고, ‘카지노’·‘놀이시설’ 등의 검색어를 회피했다.

양양, 밀양, 인천옹진섬 등은 코로나에도 손님이 늘어났지만,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 중구, 울릉도, 서울중구, 대구중구의 방문인구는 급감했다.

풍경 좋은 골프장에 사람들이 몰렸다

23일 한국관광공사 관광특화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 데이터랩(datalab.visitkorea.or.kr)’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전국의 지역 방문자 수는 2019년도 대비 평균 18% 감소했다.

내비게이션 데이터(T map)를 활용한 관광지 유형별 검색건수 분석결과, 2019년도보다 건수가 늘어난 곳은 대표 비대면 여행지인 자동차극장(144%), 캠핑장(54%), 낚시(42%), 해수욕장(39%), 골프장(30%) 등이었다.

캠핑장 간이 영화관람

이에 비해 인구밀집 또는 실내관광지인 카지노(-62%), 놀이시설(-59%), 경마장(-58%), 과학관(-56%) 등은 검색건수가 크게 줄었다.

숨겨진 관광지, 비대면 자연관광지, 수도권 공원은 안오던 손님들이 오기시작했고, 사람이 붐비던 대도시 도심은 이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이동통신 빅데이터(KT)를 활용해 기초지자체별 방문자수를 분석해 본 결과,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37%)와 경북 울릉군(-31%) 방문자가 가장 크게 줄었고, 서울 중구(-29%)와 서대문구(-27%), 종로구(-26%), 대구 중구(-26%)가 그 뒤를 이었다.

양양 서핑

이에 비해 강원도 양양군은 2019년도 대비 방문자수가 10% 늘었고, 섬이 많은 인천 옹진군도 방문자수가 7% 증가했다. 밀양시(7%), 고흥군(6%), 부산 기장군(5%) 등도 증가율 3~5위에 올라, 청정관광지로 인식하는 숨겨진 곳 방문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코로나때 방문자가 더 늘어난 지자체는 강원 고성군 4%, 경기 구리시 4%, 경기 가평군 3%, 경기 안성시 3%, 경기 남양주시 2%, 충남 태안군 2% 등이었다.

수도권이 전체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방문자 증가 지역에 경기, 충남, 강원이 많은 것은 근거리선호경향으로 분석할 수 있다.

구체적인 검색건수 상위 관광지점은 2019년까지는 에버랜드, 롯데월드가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했으나 2020년도에는 자연관광지인 여의도 한강공원, 을왕리 해수욕장에 1, 2위를 내주었다. 특히 2020년에는 공원, 바다와 같은 자연관광지가 상위 검색지점을 대다수 차지했다.

관광업종 소비지출은 2019년도 대비 크게 줄었다. 2020년 BC카드 사용자의 관광업종 지출은 여행사 등 여행업은 -90%, 면세점 -90%, 영화관, 극장 등 문화서비스는 -73%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이동을 꺼리면서 렌터카 지출은 2019년도 대비 57% 증가했고 체험형 레저스포츠 소비는 2019년도 대비 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충북(19%), 제주(4%), 강원(3%)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레저스포츠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는데, 이는 골프장에서의 지출 증가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레저스포츠 세부 유형별 지출은 테마파크가 속한 종합레저타운 지출이 -61%, 스키장 -51%로 크게 감소했지만 골프장 지출은 오히려 2019년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문자 증감을 시기별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작년 3월(-36%), 9월(-28%), 12월(-26%)에 지역 방문자수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감소폭이 컸던 기간과 지역은 3월 대구(-57%)와 경북(-44%), 4월 제주(-44%), 8월과 12월 서울(-41%)이었다.

작년 연중 방문자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기간과 지역은 5월 강원(10%)이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간이었던 10월에 강원(5%), 전남(8%), 전북(8%), 경남(8%), 경북(8%) 등에 일시적으로 방문자수가 2019년도 대비 증가했다.

전남 고흥 쑥섬

12월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 겨울축제 축소 등 겨울여행 특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2019년도 대비 방문자수가 26%(특히 강원 -2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여행업계가 급변하는 여행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관광빅데이터를 시의성 있게 분석․개방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datalab.visitkorea.or.kr)’ 서비스를 지난 2월 17일 개시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는 이동통신 데이터를 활용하여 최근 일주일전 지역별 방문자수를 제공하는 등 업계가 필요로 하는 민간․공공의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빅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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