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훈에 '충성 충' 호랑이장군 김완의 김해김씨 사군파 [남도종가]

2021. 2. 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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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공 김완 장군 종가, 구국으로 4대연속 봉군
호랑이치료,몽해·꿈마을·말무덤 등 스토리 만발
영정은 보물 지정..낭주골, 서호-월출산의 낭만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김해김씨는 2000년전 한국-인도 국제결혼 등 주목할 만한 창건 이야기, 철기문화와 국제교류 등 동북아시아 고대 문명 발전에 기여한 과정, 불완전한 삼한 통합과 재분열, 본관성씨 인구 급증 과정의 시대사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너무도 유명하다.

영암에 터 잡은 사군파 양무공 종가는 우리나라 중세 구국의 주역들이 많다. ‘충성 충(忠)’자가 가훈에 들어있을 정도로 대의를 존중하는 가풍으로, 대종가 단합도 잘 되는 곳이 사군파 및 양무공 종가이다.

양무공 김완 영정은 국가지정 보물이다.

양무공은 고려후기 감무 벼슬을 지낸 중조 김익경의 9세손 김완(1577~1635) 장군(육군-수군 병행)의 시호이다. 동명이인인 충무공 휘하 수군 무관(1546~1607)과는 별개의 인물이다.

아버지는 광양현감을 지냈던 김극조(1534~1591)로 모반사건 관련자와 친하다는 이유로 투옥됐다가 무혐의 처분받았지만 출옥 직전 고문 후유증으로 숨졌다. 양무공 김완은 모함한 자에 대한 복수와 부친의 명예훼복을 위해 권토중래했다. 결국 원수를 향해 활을 쏘았고, 부친은 병조판서 추증, 진무공신, 학천군으로 봉해졌다.

양무공종가 구고사 내삼문 [남도일보 제공]

20세에 무과급제후 만호가 된 천재무관 김완에겐 호랑이와 얽힌 얘기가 여럿 있다. 어머니 천안 전씨는 호랑이가 달려들고, 바닷물이 치마폭으로 몰려드는 꿈을 꾼뒤 김완을 낳았다고 한다. 월출산 서쪽 서호 옆 세거지 인근엔 몽해(꿈속 바다)마을, 구음(꿈,九音표기는 음차로 추정) 평지가 있는데, 이 꿈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미자의 노래에 나오는 ‘낭주골’은 영암 전체를 이르지만, 좁은 의미로는 월출산과 서호 및 학산 일대를 이른다.

김완이 아버지 김극조의 장례를 치르면서 상여 길을 가로막던 호랑이 입에서 뼛조각을 꺼내주었고, 호랑이가 옷자락을 물고 인도하는 곳으로 따라가서 아버지를 모셨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양무공은 정충신 장군과 함께 이괄의 난을 진압해, 진무공신에 책록되는 금궤철권을 받았고 학성군에 봉해졌다. 황해도병마절도사에 제수될 때 임금에게서 영정(보물 1305호)도 받았다. 절도사 복무중 병을 얻어 사망했는데, 해남 선진리에 묻혔다가 영암 만수리으로 이장됐다.

김완의 묘지 앞에는 공로가 큰 종2품 이상한테만 세워주는 신도비가 있다. 그의 묘지엔 애마의 무덤(駿馬塚:준마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아버지 원수를 갚으려는 의지가 서린 ‘복수 다리’, 피바위(血岩) 스토리도 전해진다.

종가 전경
종택의 정원

10세손 김여수(1600~1670)는 변방 오랑캐를 잘 다스려 함경북도 병마절도사로서 ‘해성군’에, 11세손 김세기(1631~1685)는 임금으로부터 명궁임을 인정받아 함경남도 병마절도사로서 ‘학림군’에 봉해졌다. 4대가 연속 봉군되는 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종가의 가훈은 ‘가전충효(家傳忠孝·대를 이어 충성·효도)’다. 법인인 대종회의 종훈은 ‘단합(團合)하여 위선(爲先)하고 부종(扶宗)하자’이다.

김해김씨 사군파 양무공종가 김완장군 금궤철권(공신녹권의 패)

사단법인 김해김씨사군파대종회(회장 김재호)와 남도일보 종가한류기획본부(본부장 서정현 선임기자)에 따르면, 22년간 131회의 회보를 발간하면서 50만여명 회원을 단합시켜 선조가 남긴 빛나는 유산을 국민과 공유하고 있으며, 묘소가 북한 개성에 있는 선조들(김익경 등 5세 11위)을 추모하여 매년 백암재(영암군 서호면에 마련함)에서 1000여 후손들이 참배하는 제례를 거행한다.

김해 김씨의 시조는 김수로왕 부인은 인도공주 허황옥이다. 인도 아요디아에는 한-인도 공동 조성한 허황옥 왕후 기념공원이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여사가 인도총리의 초청으로 기념식에 다녀왔다. 가야는 철기 문명, 해외 거점지, 식민지 개척 등 분야에서 선구적이다. 김유신(595~673)은 김해김씨 중시조로 사후 흥무대왕에 추존됐다.

김익경,김완,김여수,김세기가 연속으로 나라에 충성하며 군(君)으로 봉(封)해져 파명을 사군파(四君派)라 한다. 고려말 이성계 군부의 정권 전복 움직임이 가시화하자, 김한성이 개성을 떠나 영암 서호에 입향했다.

[취재 및 자료 협조= 전남종가회, 남도일보]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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