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모범 장암대동계 남평문씨 애송당 사람들 [남도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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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동쪽 활쏘기 훈령장이 있던 활성산 아래 장암리는 미풍양속을 지키고 마을 자치를 위해 조직된 대동계를 350여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 남평문씨 집성촌이다.
장암리의 문씨들은 아카데미 산실인 장암정, 애송당종가 고택, 구암사 등 문화유적을 보존하며 아름다운 전통마을로 가꿔가고 있다.
문익현이 장암리에 연 애송당 종가는 1667년 18인의 계원을 모아 장암 대동계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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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 장암대동계 350년 미풍양속 수호
향약 강령 실천하며 충·효·학문·고택 보존
문무 갈등 조율한 재상 문극겸이 중시조
길가 목화씨 따 주머니에 넣어온 문익점,
다른 파(派) 열어..백과사전 "붓두껑은 과장"
아카데미, 미풍양속 산실 장암정, 지방문화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월출산 동쪽 활쏘기 훈령장이 있던 활성산 아래 장암리는 미풍양속을 지키고 마을 자치를 위해 조직된 대동계를 350여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 남평문씨 집성촌이다.
장암리의 문씨들은 아카데미 산실인 장암정, 애송당종가 고택, 구암사 등 문화유적을 보존하며 아름다운 전통마을로 가꿔가고 있다.
고려시대 남평(나주)의 바위(문암) 위에서 발견됐다는 시조 문다성 이후, 고려 숙종(재위 1095~1105년) 때 서북면병마사를 지낸 문익(?~?)이 남평문씨의 중시조가 된다.
문익의 손자인 3세 충숙공 문극겸(1122~1189)이 무신의 난 때 탁월한 정치조율사 역할을 하면서 문무겸전의 재상, 중서시랑평장사에 오르면서 주목받는다.
중시조 4세 문유필(?~1228)은 고려 고종 때 참지정사 판예부사, 지문하성사를 역임하고 부원군에 증직돼 순평부원군파를 열었다.
애송당 종가는 정유재란때 의병을 창의해 활약한 15세 문익현(1573~1646)의 호이다. 12세 문맹화(?~1487)가 영암군 영보촌에 입향한 후, 문익현이 세거지를 옮겨 장암정마을(현재 영암읍 장암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애송당종가를 열었다.
중시조 4~15세 사이, 남평문씨가엔 목화씨를 들여온 중시조 10세 문익점(1331~1400)도 있는데, 그는 충선공파의 파조가 된다. 1360년 원에 파견되는 좌시중의 서장관으로 갔다가 ‘길가의 목면(목화) 나무를 보고 그 씨 10여 개를 따 주머니에 넣어 가져왔다’고 조선왕조실록 태조편에 기록돼 있다. “붓두껑” 스토리는 과장된 내용으로 추정된다고 각종 백과사전은 분석하고 있다. ‘양산(量産)’을 목적으로 한 목화 종자는 그 후에 별도로 도입됐다고 한다. 문익점은 고려말 정4품 간관으로 복무하던 중 이성계 군부의 전제(田制)개혁에 반대했다가 벼슬에서 물러났고, 이성계가 집권한 지 7년 만에 사망했다.
문맹화는 단종 폐위와 세조 집권에 염증을 느끼고 파주를 떠나 영암 영보촌에 입향했다. 그의 증손자인 15세 태인현감 문익주(1535~1605)는 효자이자 청백리로 소문났고, 임진왜란에는 김천일·고경명 등과 의병을 일으켜 활약한 두 영암 구암사(창건 당시 삼현사)에 배향됐다.
문익현이 장암리에 연 애송당 종가는 1667년 18인의 계원을 모아 장암 대동계를 출범시켰다. 계원은 이후 마을 대부분을 커버할 정도로 크게 늘었는데, 향약 4대 강령을 실천하며 현재까지 350여년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 주민 스스로 치안과 풍속, 상조와 장학 등을 관장하는 장암대동계는 1668년 마을 유생들이 글을 읽는 장소, 회갑연 잔치, 백일장 등을 위한 공동시설로 장암정을 지었다. 현재 전남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1613년 애송당이 손수 건축을 지휘한 종택은 14대째 잘 보존되고 있다. 안채·사랑채·문간채로 구성된 종택은 조선의 지방 전통가옥의 원형이 400여년 동안 잘 보존된 점이 인정돼 전남문화재 자료 제149호(문창집 가옥)로 지정됐다. 종가는 가훈을 병풍으로 제작해 후손들에게 계승토록 하고 있다.
[자료 및 취재협조: 전남종가회, 남도일보]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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