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영상 지워달랬더니, "너네 부모한테 알릴까?"
<앵커>
한 여성이 전 남자친구가 교제 기간 내내 SNS 단체 채팅방에서 지인들과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공유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영상을 지워달라고 항의하자 오히려 가해자들이 부모에게 알리겠다며 협박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여성 A 씨는 최근 한 SNS 채팅방에 자신의 성관계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남자친구 B 씨가 교제 기간 내내 지인 20여 명이 있는 채팅방에 올린 것입니다.
A 씨 몰래 영상통화로 성관계 장면을 생중계하는가 하면 A 씨의 나체 사진을 두고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기까지 했습니다.
발뺌하던 B 씨와 지인들은 A 씨가 증거를 들이대자 결국 시인했습니다.
[A 씨/피해자 : 고소보다는 가해자들이 어디에 유포됐는지 솔직하게 말해주길 바랐고. 진실된 사과도 듣고 싶고 그랬는데 자기들은 오래전 일이라고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런데 일부 가해자 부모의 태도는 적반하장이었습니다.
A 씨에게 합의를 요구하며 "부모에게 연락하겠다"거나 "사실이 아닐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협박과 2차 가해를 한 것입니다.
[A 씨/피해자 : 자기 아들은 잘못이 없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 (하니까) 저는 더 충격을 받았죠, 제가 피해자인데. 현재는 약이 없으면 잠도 못 자고.]
결국 A 씨는 B 씨 등 가해자 20여 명을 음란물 제작과 소지,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현정 기자a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동상이몽2' 욘사마 배용준, “너희 결혼식장에 헬기 뜨니?”…신은정♥박성웅 결혼식 '비하인드
- “5초 만에 80만 원 벌었네” “형님 300만 원 날아갔네”
- 직장 내 괴롭힘 맞지만 법적 보호는 어렵다
- 램지어, 논문마다 '제이슨 모건에 감사'…뿌리는 극우학자
- 다시 찾아온 빨래방 난동범 “나 기억하지?”
- “폭탄 터진 줄”…겨우 피신했는데 이제는 생계 걱정
- “왜 끼어들어!”…흉기로 유리창 내려치며 협박
- 유튜버 유정호, 극단적 선택 시도…아내 “응급실서 회복 중”
- 불타는 자동차 애인 구하러 뛰어든 20대 여성…비극이 된 사랑
- (여자)아이들 수진, 학폭 의혹 직접 부인 “정말 억울…서신애와는 대화한 적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