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 만에 80만 원 벌었네" "형님 300만 원 날아갔네"
<앵커>
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가상화폐 시장에서 많게는 2억 원어치를 단타 매매하는 걸 생방송으로 내보냈습니다. 순식간에 벌기도, 잃기도 하는 모습이 이어졌는데 투기판으로 변질될 수 있는 가상화폐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이 초 단위로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이른바 단타 거래를 합니다.
한 번에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순식간에 돈을 벌었다가,
[5초 만에 80만 원 벌었네.]
금세 잃기도 합니다.
[형님 300만 원 날아갔네.]
10만 명 넘는 네티즌이 방송을 지켜봤습니다.
진행자가 "BJ를 따라 하지 말라"고 고지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모방 매매 뜻을 밝혔고, BJ가 사는 특정 종목이 급등락하기도 했습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 도박이랑 굉장히 유사한 심리예요. 이 안에 무슨 가치가 있고 그런 것보다는 '어 저 사람 당장 돈 벌었어? 나도 벌고 싶어'라는….]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66개국 중앙은행 가운데 86%가 디지털 화폐 도입 여부를 검토한다는 점은 큰 변수입니다.
위험성이 높은 가상화폐를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디지털 화폐가 대체할 경우, 지금과 같은 각광을 받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이승호/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연구센터장 : CBDC가 보편화 되면 현재 가상화폐는 투기적 수요의 대상으로서는 일부 여전히 기능이 남아 있겠지만 화폐를 대체하기에는 그런 힘을 잃을 것입니다.]
각국이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가상화폐 투기의 위험요소라는 지적입니다.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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