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사드 보복 '후유증'.. 걷어차인 한국차

박찬규 기자 2021. 2. 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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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저질, 짝퉁 그리고 왜곡.. '메이드 인 차이나' : 일본만큼 나쁜 중국] (3부) 동북 공정에서 사드보복까지.. '안하무인' 중국

[편집자주]한국을 훔치려는 중국의 후안무치한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역사부터 문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베끼기를 넘어 애초부터 자국의 것인 양 왜곡·날조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파급력이 커지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강짜를 부리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을 상대로 치졸한 행위를 일삼아왔다. 역사 왜곡은 물론 외교적인 마찰이 발생하면 한국기업에 경제보복을 단행하거나 고의적으로 사업을 지연시켜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잦았다. 한국시장을 교란하려는 시도도 빈번했다. 중국에 대한 무역·경제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악용, 한국을 주무르려는 속셈이다. 스스로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중국의 옹졸한 민낯이다.

기아자동차 중국 제2공장 /사진제공=기아
저질, 짝퉁 그리고 왜곡… ‘메이드 인 차이나’ : 일본만큼 나쁜 중국(3부)

국내 자동차회사가 중국에서 극심한 ‘사드 보복 후유증’을 앓고 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중국에서의 성장은 끝났다는 평까지 나온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국내 배치된 이후 중국은 비공식적이지만 ‘한한령’(限韓令)을 내림으로써 각종 분야에서 보복을 가했고 중국에서 ‘폭풍 성장’을 이어가던 한국의 자동차회사는 쓰디쓴 맛을 봐야 했다.



한한령에 ‘한국차’ 외면받는다


국내 자동차회사의 중국 내 판매가 절정에 달한 건 2016년이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국내 자동차회사의 중국 내 판매가 절정에 달한 건 2016년이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중국 판매는 각각 114만대와 65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2017년 현대차 78만대, 기아 36만대로 판매가 급감했고 2019년에는 각각 65만대, 26만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에도 각각 44만대, 22만대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판매현황과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양사의 글로벌 판매 감소는 현대 15.4%, 기아 7.2%로 선방했다. 반면 중국시장에서 최근 받아든 성적표는 사드 보복 이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평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현대차는 32.2%, 기아는 24.6%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에 진출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빠르게 덩치를 키워오며 관심을 모았다. 기아차는 2001년 둥펑·위에다자동차와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시장에 발을 들였다. 유럽·미국·일본 자동차회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고 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투자규모를 줄이던 다른 자동차업체와 달리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며 생산능력을 키웠다. 2010년엔 100만대 초과 생산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처럼 쌓아온 공든 탑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한국차 대신 일본차 택한 중국


문제는 2019년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한령’이 사실상 해제됐음에도 중국 내 판매는 계속 줄어든다는 점이다. 한국차의 빈자리를 일본차가 파고들었기 때문.
특히 지난해 토요타는 중국에서 180만대를 팔아 2019년보다 10.9% 판매량이 늘었다. 혼다는 163만대로 4.7% 증가했다. 닛산은 146만대를 팔았지만 5.8% 감소했다. 한국 브랜드가 사드 보복 후유증에 시달리며 판매량이 70만대 수준으로 고꾸라진 사이 일본 브랜드는 중국에서 520만대를 팔아 훨훨 날았다. 지난해 토요타는 전세계에서 950만대를 판매하며 세계판매 1위 업체로 올라섰고 이 중 중국 판매 비중은 19%나 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현대차·기아의 판매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본다. 중국에서 국산차회사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차회사가 중국에서 양적 성장을 우선했던 만큼 사드 보복은 타격이 컸다”며 “그 사이 일본차는 뛰어난 품질에 대한 인식과 함께 중국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 차종을 앞세운 데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 드라이브와 맞물려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2년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두고 각을 세우면서 반일감정이 확산했을 때 현대차와 기아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며 성장했던 것과 비슷한 반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 승부수 띄웠다


2018 상하이 CES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직후인 2017년 7월 100여명에 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국 상황에 대응했다. 이후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를 보다 강화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올렸음에도 여전히 중국에서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미래 비전 선포와 함께 중국 사업 점검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개최된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자동차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열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비전과 함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공식 진출을 밝히기도 했다. 단지 저렴하기만 한 게 아니라 높은 품질과 앞선 기술력으로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가 중국시장에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 유출을 이유로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진출을 꺼려한 중국시장에 과감히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토요타도 핵심부품까지 중국에서 생산하며 최종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회복된 점을 벤치마킹한 것.
이와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중국의 전기차시장은 글로벌 업체는 물론 니오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하다”며 “차별화된 전략 없이는 판매량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수소전기차는 강점이 확실한 만큼 이에 집중하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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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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