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돌아온 '위키드' 매직..신비로운 '두 마녀'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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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나라 오즈에서 서쪽 마녀 '엘파바'는 사악한(wicked· 위키드) 마녀로 유명하다.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 등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와 여정을 함께 하는 친구들의 탄생 비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연을 보기 전 '오즈의 마법사'나 '위키드' 원작 소설을 접한다면 보다 풍성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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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친구 두 마녀' 기발한 상상력
선악 구도· 편견 등 사회 문제 비판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위키드’는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원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가 1995년 발표했던 베스트셀러 ‘위키드:괴상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이다. 1900년 라이언 프랭크 바움이 쓴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소설이다. 초록색 피부의 서쪽 마녀 ‘엘파바’는 사실 거대한 권력에 저항해 자신을 희생한 선한 마법사였고, 아름다운 외모의 북쪽 마녀 ‘글린다’는 허영심 가득찬 공주병 환자였다는 설정이다. 심지어 두 사람은 대학 시절 기숙사를 함께 쓴 룸메이트이자, 단짝 친구였다는 재미난 가정에서 출발한다.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라는 수식어답게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에메랄드빛 무대, 비눗방울 기계,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의 아름다운 의상은 물론, 2시간 50분 동안 단 한 번의 암전 없이 펼쳐지는 54번의 매끄러운 장면 전환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극 초반 무대에서 객석으로 넘어오는 비눗방울, 색색의 종이 폭죽에 둘러싸이다 보면 어느새 오즈의 일원이 된 듯 설렌다.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 등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와 여정을 함께 하는 친구들의 탄생 비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연을 보기 전 ‘오즈의 마법사’나 ‘위키드’ 원작 소설을 접한다면 보다 풍성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위키드’가 재미만을 추구한 작품은 결코 아니다. ‘오즈의 마법사’ 속 선악 구도를 깨부수며, 우리 사회의 문제를 조목조목 비판한다.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편협한 사고, 편견과 차별, 비뚤어진 욕망 등을 보여주며 진정한 선과 악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번 시즌 ‘엘파바’ 역에 옥주현, 손승연, ‘글린다’ 역에 정선아, 나하나가 캐스팅됐다. 옥주현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정선아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무대를 양분했다. 둘은 이제 엘파바와 글린다 그 자체라 할 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쟁쟁한 실력의 ‘새내기 마녀’를 보는 맛도 있다. 손승연의 폭발적인 가창력, 나하나의 깨끗한 음색은 무척 매력적이다. 이들 외에 서경수, 진태화, 남경주, 이상준, 이소유, 김지선, 이우승, 전민지, 임규형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6만~15만원.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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