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의 숨은 영웅 '특수진화대'..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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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산속에서 호스를 들고 시뻘건 불길과 맞서는 사람들.
하지만 산불 사진 속 이들은 소방청 소속 소방관이 아닌,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에 특수진화대원들은 지급받은 방독면도 쓰지 않고 산속을 뛰어다니며 불을 끈다.
특수진화대는 국·사유림 구분 없이 광역단위 산불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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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산에 올라가 불 꺼질 때까지 진화 작업
산속에서 용변 해결하고 대충 허기 때우기도
어두운 밤 산속에서 호스를 들고 시뻘건 불길과 맞서는 사람들. 밤샘 진화 작업에 허기진 배를 김밥과 초코바로 달래고, 재발화를 막기 위해 잔불까지 꼼꼼히 정리한다.
21일 강원 정선, 22일 경북 안동 등 산불 소식과 함께 전해진 현장 사진에 네티즌들은 댓글로 응원을 보냈다.
“소방관님들 수고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대부분 시민들은 ‘불 끄는 사람=소방관’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산불 사진 속 이들은 소방청 소속 소방관이 아닌,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에 특수진화대원들은 지급받은 방독면도 쓰지 않고 산속을 뛰어다니며 불을 끈다. 불이 꺼질 때까지 산에서 내려올 수 없다. 산속에서 용변을 해결하고, 대충 허기를 때운다.
야간산불 작업에선 큰불을 잡은 뒤 현장에서 눈을 붙이기도 한다. 바람이 잔잔해진 이른 아침 잔불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수진화대는 국·사유림 구분 없이 광역단위 산불에 대응한다. 야간산불과 대형 산불, 재난성산불을 진화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는 평시엔 산불감시 및 예방 활동을 하다가 산불이 나면 산에서 불을 끈다.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는 산 위쪽, 예방진화대는 주로 산 아래쪽을 담당한다.
산림청은 2003년부터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운영했으며, 전문성 강화를 위해 2018년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도입했다.
초기엔 모두 단기(10개월) 계약직이었는데, 고령자가 많은 데다 매년 인력이 교체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 “고도의 전문성과 노동력을 요구하며 위험을 수반하는 일인 데 비해 처우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해 예산 100억원을 확보해 특수진화대 처우 개선에 나섰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까지 특수진화대 정규직 운영에 대한 성과 평가를 실시해 예산당국과 협의한 뒤 남은 인원의 정규직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다만 정규직은 만 60세 연령 제한이 있어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대원들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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