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아마존 벤치마킹' 홈 피팅 서비스 3년 만에 종료
배송 직원과 대면 접촉에 부담 느꼈나
생활 속 방역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로 대체
김민덕 대표이사 3월 정기주총서 재선임 예정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020000)이 지난 2018년 국내 패션·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홈 피팅 서비스 ‘앳 홈’(at HOME)을 3년여 만에 종료한다. 유료(프라임) 회원에 한해 최대 15개 품목까지 구매 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아마존의 ‘프라임 워드로브’를 벤치마킹한 서비스였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배송 직원과 대면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2O 서비스의 일환으로 ‘픽업’(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이나 ‘큐레이션’(고객이 사전에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 추천) 등은 많았으나 홈 피팅 서비스를 도입한 건 한섬이 처음이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이 더한섬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옷걸이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된 상품에 한해 최대 3개 상품을 선택해 장바구니에 담은 뒤 ‘앳 홈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고르면 된다. 해당 상품은 ‘앳 홈’ 담당 여성 직원과 서비스 전용 차량을 통해 배송되며 고객은 이틀 안에 원하는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된다.
배송된 3개 상품 중 결제하지 않은 상품은 ‘앳 홈’ 담당 직원이 무료로 회수해 가며 3개 상품 모두 결제하지 않아도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앳 홈’ 서비스는 한섬 VIP 고객 및 온라인몰 우수 고객 대상으로, 배송지 기준 서울 강남·송파·서초·용산·마포구에 한해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월 공식 취임한 김민덕 대표이사가 온라인 멤버십 등급(연간 구매액 기준)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며 신설된 VVIP 등급에는 ‘앳 홈’ 서비스와 ‘퀵 배송’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봤지만, 실제 이용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뚝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섬은 ‘앳 홈’을 대체할 프리미엄 서비스로 ‘케어 플러스’를 론칭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겨울 코트 등 세탁물을 맡기고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생활 속 방역이 일상화하면서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는 트렌드를 좇아서다. 이용 가능 횟수 등 세부 내용은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앳 홈’ 서비스는 도입 초기 활발히 운영됐으나 고객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서비스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해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류 관리에 대한 관심 제고를 감안해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의류 세탁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서비스 대상 지역도 서울 일부에 한정된 ‘앳 홈’과 달리 전국으로 대폭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다. 이날 주총에는 ‘제34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상정된다.
한섬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죽을 쑨 경쟁사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콕’ 생활(집에 콕 머물러 있는 생활)이 자리 잡으면서 집밖에 입고 나갈 새 옷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0.4% 줄어든 849억원, 매출은 5.1% 감소한 1조19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류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한섬은 온·오프라인 양 채널 간 전략적 대응으로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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