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고대 신전위에 '우리동네' 세운 건..박용호 '카오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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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흙먼지가 뿌옇다.
여행에서, 또 사진·영화로 한 번은 봤을 고대 건축물 위에 지금 우리가 사는 집·건물을 올리는 식이다.
유년시절 무려 16번이나 이사를 다니며 보고 경험한, 무질서한 건물의 형상 때문이란다.
되레 현실동네가 낯설고 고대 건축물이 익숙한 '도시 유목민의 혼돈'을, 이젠 평안과 질서 속에 정착하고 싶다는 '도시 유목민의 유토피아'로 다시 쌓아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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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흔적이 만들어온 공간들 이질적 조합으로
'도시 유목민 유토피아' 정착에 대한 갈증 그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바닥에 흙먼지가 뿌옇다. 수백수천년은 돼 보이는 건축물이 흩날린 시간의 흔적쯤 되려나. 그런데 첩첩이 쌓인 그 먼지층에 ‘우리동네’가 올라탔다. ‘세월의 착시’가 아니라면 ‘신의 장난’이라 해도 될 이 장면은 작가 박용호의 붓끝이 만들어낸 거다.
작가는 시간이 창조해온 여러 공간을 이질적으로 조합하는 작업을 한다. 여행에서, 또 사진·영화로 한 번은 봤을 고대 건축물 위에 지금 우리가 사는 집·건물을 올리는 식이다.
계기가 있단다. 유년시절 무려 16번이나 이사를 다니며 보고 경험한, 무질서한 건물의 형상 때문이란다. 실제 작품에 ‘현실동네’로 올리기도 한 그 풍경에서, 이유와 목적이 제각각인 그들이 어울리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는 기이한 외관에서 자신에 내재한 혼돈을 꺼내봤다는 건데.
연작 중 한 점인 ‘카오스 1’(Chaos 1·2021)은 그 뒤엉킨 기억이 만든 복잡한 감정인 셈이다. 되레 현실동네가 낯설고 고대 건축물이 익숙한 ‘도시 유목민의 혼돈’을, 이젠 평안과 질서 속에 정착하고 싶다는 ‘도시 유목민의 유토피아’로 다시 쌓아냈나 보다.
27일까지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갤러리그라운드시소서 여는 개인전 ‘혼돈의 질서’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16.8×91㎝. 작가 소장. 갤러리그라운드시소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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