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강경진압 경고에도.. 공무원·승려도 거리로

BBC는 "수십만" 현지선 "수백만"

미얀마 전역에서 22일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4주째 이어졌다. 정확한 규모는 추산되지 않았으나,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이날 최다 인원이 시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수십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고, 현지 소셜미디어에선 “미얀마 전국 거리에 수백만 인파가 나왔다”는 말도 나왔다. 군부는 이날 시위를 앞두고 강경 진압을 예고했었다.

시민들이 강을 이뤘다… 미얀마 전역서 쿠데타 반대 최대 시위 - 22일(현지 시각)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 군부가 전날 강경 진압을 예고했지만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BBC는“수십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고, 현지 소셜미디어에선“전국 거리에 수백만 인파가 나왔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다 인원이 시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 등 주요 도시 거리에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대가 거리를 꽉 채운 집회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시위대는 이날 시위가 ’2021년 2월 22일'에 열린다는 점을 부각해 이날 시위를 ’22222 혁명'이라고 명명했다. 이는 1988년 8월 8일 일어난 미얀마 민주화 투쟁 ’8888 항쟁'을 본뜬 것이다. 공무원을 비롯한 각계 각층이 이날 시위와 함께 진행된 총파업에 참여했다. 정부 부처가 집중된 네피도에서는 제복을 입은 공무원 수백 명이 거리 행진을 했다. 공무원들이 제복을 입고 시위에 참가한 것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공무원들을 향해 정치에 휩쓸리지 말라고 촉구한 데 대한 저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유명 사찰의 승려들도 시위에 나섰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보도했다.

앞서 미얀마 군경은 지난 20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쐈다.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다. 22일까지 군경의 총격으로 4명이 목숨을 잃는 등 시위대에 대한 진압 강도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군부는 연일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을 예고하고 있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며 “시위대는 국민들,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