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30개 불탔다..성묘객 실화 추정
<앵커>
겨울이 채 물러가기 전이지만, 건조한 날씨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큰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틀 동안 영남과 충청을 중심으로 9곳에서 산불이 나 축구장 430개 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산불 현장,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 중턱 도로 양쪽이 화염에 휩싸여 붉게 변했습니다.
차량들은 비상등만 깜빡인 채 나아갈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경북 안동 임동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순간 풍속 초속 13미터의 강풍을 타고 능선을 따라 빠르게 번졌습니다.
[손병호/대피 주민 : 50미터 앞도 안 보일 정도였어요. 20~30초 사이에 불이 1km 건너가서 불이 다시 타고….]
자정 무렵까지 진화율은 불과 20%.
헬기가 뜰 수 없는 상황에서 지상 대원들의 사투가 이어졌습니다.
밤새 방어선을 구축하며 불이 번지는 걸 막아냈고,
[산불 진압대원 : 뒤로 가세요 뒤로. 잠깐만, 불이 올라와 가지고.]
날이 밝자마자 대대적인 진화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8천 리터의 물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를 비롯한 헬기 26대와 1천4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면서 산불의 기세도 꺾였고, 불은 발생 21시간 만인 오후 3시 20분쯤 진화됐습니다.
안동과 예천, 영주 등 경상도 3곳에서만 여의도 면적보다 넓은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일부 빈집과 태양광 시설 피해는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곳은 안동 화재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곳곳에 아직 화재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데,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민가와 불과 수십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점입니다.
[안동 화재 최초 목격자 : (성묘객 내려가고) 20분 정도 되니까 뭐가 이렇게 올라오는 것 같더라고요. 보니까 연기가 나는 게….]
경찰은 성묘객의 실화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화면제공 : 산림청)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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