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WGC·제5의 메이저·타이틀 방어..5주간 승부 걸겠다"

임정우 2021. 2. 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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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임성재(23)는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 남자골프의 에이스다.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아시아 최초의 신인왕, 지난 시즌 혼다 클래식 우승, 2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마스터스 준우승 등 최근 3년 사이 눈부신 성적으로 ‘급’이 달라졌다.

그러나 임성재가 골프를 대하는 자세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 그는 올해 PGA 투어 첫 대회였던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까지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를 오가며 5주간의 강행군을 치른 뒤 가진 2주간의 휴식 기간에도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살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낸 임성재는 골프장으로 매일 출근해 샷과 퍼트 연습, 9홀 라운드까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플로리다 스윙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

임성재는 21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게 골프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지난 2주간 최근 5개 대회를 치르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상하게 하루라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죄책감처럼 든다. 세계 최고가 된다고 해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주에도 연습에 매진하는 건 이제 내 루틴과 같다”고 말했다.

연습과 휴식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임성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부터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혼다 클래식까지 이어지는 플로리다 스윙 준비도 마쳤다. 플로리다 스윙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차례로 열리는 4개 대회를 일컫는다.

그는 “지난 2시즌 동안 PGA 투어 거의 모든 대회에 나가본 만큼 이젠 어떤 코스가 나랑 잘 맞는지 알게 됐다”며 “그동안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마음이 편해지는 코스에서 성적이 좋았는데 플로리다 스윙이 바로 그 대회다. 올해 나쁘지 않은 초반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재가 플로리다 스윙을 기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WGC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PGA 투어 진출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혼다 클래식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다 출전하고 싶은 대회가 WGC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인 만큼 톱랭커들과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혼다 클래식은 더욱 특별하다. 프로 데뷔 후 타이틀 방어전에 나가는 건 처음인데 올해도 우승 경쟁을 하는 그 짜릿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플로리다 스윙과 WGC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14개 모든 클럽을 잘 치고 나흘간 실수를 최대한으로 줄여야 하는 만큼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 퍼트까지 골고루 연습했다”며 “앞으로 5주간 대회에 나갈 예정인데 계속해서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플로리다 스윙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잘 마치는 걸 목표로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해 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PGA 투어 출전권을 20개 이상 모으는 걸 장기적인 목표로 잡은 임성재는 지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부터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고 있다. 그는 “PGA 투어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트레이너를 구해 본격적으로 운동하기 시작했다”며 “근육량을 무조건 늘리는 게 아니라 골프를 치는 데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도 연습처럼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지난 8일 자신의 최고 남자골프 세계랭킹을 기록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4.3833점, 16위에 자리하며 자신의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그는 “세계랭킹 16위에 내 이름이 있다는 걸 확인했을 때 정말 기뻤다”며 “세계랭킹 20위 안에서 순위를 지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차근차근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아 10위 이내로 올라서고 싶다. 언젠가는 꼭 한자릿수 세계랭킹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임성재. (사진=AFPBBNews)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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