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박상하, 은퇴 선언 "친구⋅후배 때린 것 맞다..너무나 죄송"

男 프로배구 학폭 논란 확대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 사실 아냐"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의 박상하(35)가 22일 학창 시절 폭력을 저지른 것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상하가 학창 시절 두 차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오늘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밝혀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삼성화재 박상하/조선DB

박상하는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렸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린 사실이 있다. 운동선수 이전에 한 명의 성인으로서, 최근 불거지는 스포츠계 학교 폭력 논란을 지켜보며 계속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중·고교 시절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고 삼성화재는 전했다.

박상하는 이어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한 저의 책임을 통감하고 '어떤 이유로도 학교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며 "이에 책임지고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연락이 닿아 사과의 마음을 전한 친구도 있지만, 아직 연락 드리지 못한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난 19일 포털게시판을 통해 게시된 저의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과 같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 건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오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박상하 실명을 공개한 폭투(폭력+미투)’ 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박상하는 그 당시 관련 내용을 부인했지만, 삼성화재는 구단 자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박상하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고, 자체조사 사흘만인 이날 박상하는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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