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백신 '1호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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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대통령의 1호 접종을 주장하는 야권을 향해 여권은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이냐" "국가원수 조롱이자 모욕"이라고 발끈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이스라엘·호주 총리 등이 1호 접종자로 나섰다.
26일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은 65세 미만이고, 27일 화이자 백신은 의료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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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은 65세 미만이고, 27일 화이자 백신은 의료진 대상이다. 대통령은 해당 사항이 없다. 다만 이런 사태가 빚어진 원인은 짚어봐야 한다. 백신 확보에 뒤처진 지난해 10월 이후 정부는 ‘속도보다 안전성·효능 확보’를 강조했다. 여당 원내대표는 “(미국은)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안면 마비 등 부작용이 보도되고 있다”, 보건 당국자는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상황을 피한 건 다행”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의 자업자득이다.
안전성과 효능은 백신의 생명이다. 1차 접종 대상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를, 올해 국민 접종 대상에서 소아·임산부 등을 제외한 것도 믿을 만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제도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접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대통령의 안위는 중대한 국가안보 관련 사안이다. 지금 오가는 말들은 대통령과 국민 입장에서 보면 다 맞다. 지금은 1호 접종을 놓고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 불안감이 여전한데도 1차 대상자 중 93.8%가 접종 의사를 밝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방역수칙을 묵묵히 지켜온 건 국민이다. 정치인들은 이런 고마운 국민들을 업고 춤이라도 춰야 한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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