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적자원개발 관점에서 바라본 항공사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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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9일 대한항공 노사가 만나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을 선언했다고 한다.
대한항공 경영진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더라도 양사의 자연 감소인력만 연 1000명 이상이므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민간 기업 경영활동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특혜 논란이 있지만, 국적 항공사는 여객·화물운송을 통한 영리활동뿐만 아니라 공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항공사와 항공전문인력의 역할과 책임은 사회적 범주에서 조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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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9일 대한항공 노사가 만나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을 선언했다고 한다. 대한항공 경영진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더라도 양사의 자연 감소인력만 연 1000명 이상이므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양사 직원이 느끼는 고용 불안감은 여전하며, 향후 사측과 양사 노조의 대화 과정은 험난한 길이 예고되고 있다.
우리 공군 전력은 동북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항공기뿐만 아니라 조종사를 비롯한 항공 정비·운항 관리인력의 전문성이 핵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공군이 보유한 항공전문인력 중 다수가 민항사 출신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민항사 인력이 매년 공군과 해군·육군 항공단에 민간 경력직으로 활발히 채용되기 때문이다. 전투기와 훈련기를 생산하는 방산업체와 협력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항공산업에 특화된 직업시장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항공산업 일자리 박람회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이에 필자는 국가적인 인적자원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 관점에서 민·관·군이 참여하는 항공전문인력 경력지원 정책의 시행을 제안한다. 정책 목표는 항공산업 재편에 따른 항공전문인력의 전직 지원 활성화와 고용불안 완화다. 가령 노사발전재단을 주축으로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한 양대 항공사, 군, 방산업체, 협력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양사 근로자 대표까지 참여한다면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해 당사자 간의 발전적인 협의 또한 가능할 것이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평가기관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항공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도 다년간의 수상 이력이 있다. 양사는 최근 두 분기 흑자라는 놀라운 성과를 냄으로써, 잠재력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양대 항공사 통합에 대한 예측이나 평가는 규모의 경제나 소비자 편익과 같은 경제적 논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항공운송산업이 갖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국가 자산으로서의 항공전문인력을 유지·활용하기 위한 작은 디딤돌은 놓아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구정모 목원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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