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 경험있나요" 공개된 코로나 백신 예진표 보니
26일 오전 9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내 공장에서 제조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첫 접종된다. 전국 요양병원ㆍ노인 요양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가 대상이다. 27일에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공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진표’에 따르면 접종 대상자들은 접종 후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사의 예진 결과의 따라 예방접종을 받겠다는 동의를 한 뒤에 접종을 받게 된다.
요양병원ㆍ요양원은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으로 구성된 보건소 방문 접종팀 또는 병원 내 의료진이 접종을 맡는다. 코로나 치료병원 의료진은 규모에 따라 자체 접종하거나 지역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한다.
접종 대상자는 체온을 측정한 뒤 가장 먼저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예진표를 작성한다. 임신ㆍ알레르기ㆍ기저질환(지병) 여부와 복용약 유무 등을 기입한다. 예진표에는 “이전과 다르게 오늘 아픈 곳이 있느냐” “이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나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느냐?있다면 중증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무엇인지 아는대로 적어달라” “혈액응고장애를앓고있느냐” 등의 질문이 담겨있다.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백신 접종 예진표와 거의 같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2차례 접종해야 하는 만큼 1차 접종 여부를 묻는 질문이 담겼다. 접종 구역에서는 의료진이 문진표를 바탕으로 실제 접종이 가능한지 최종 판단한다. 이때 의료진이 ‘주의대상자’로 판단하면, 접종후 관찰시간이 15분에서 30분으로 늘어난다. 이후 실제 주사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백신 제조회사와 제조번호, 어느 쪽 팔뚝에 놓았는지 등을 기입한다. 만에 하나 생길지 모르는 이상 반응 등에 대비해서다.
방역당국이 공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에 따르면 임신부는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태아나 영아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자료는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접종 당일 감기, 설사 등의 경미한 질환은 예방접종 금기대상은아니지만 중등도 이상의 급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예방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또 모든 알레르기 반응이 예방접종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이나 주사행위, 백신의 구성성분과 관련이 없는 알레르기 반응은 예방접종의 금기사항이 아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고려사항인 ‘PEG’의 경우 약물, 대장 내시경용 장 준비제품(장 세척제), 기침 시럽, 화장품, 피부 및 수술 중 사용되는 의료 제품, 치약, 렌즈 및 콘택트 렌즈 솔루션 등의 제품에 들어간다. 이전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등)이 있었던 경우 접종 후 30분간 관찰이 필요하다.
만약 혈액 응고장애를 앓고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모든 백신과 마찬가지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혈액 응고장애를 앓고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대상자의 경우 접종 시 작은주사바늘(23G 이상)을 사용하고, 접종부위를 문지르지 말며 최소 2분간 압박해야 한다. 이때문에 예진 때 반드시 자신의 상태를 알려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임상시험 결과 만성질환이 없는 대상자와 비교 시 비슷한 면역반응이 나타났고 백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금기사항이 없다면 예방접종을 하는게 좋다.
HIV 감염자를 포함한 면역저하자의 경우 코로나19 예방접종 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자료는 현재까지 없다. 예방접종 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반응이 감소하고 효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하지만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생백신이 아니므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금기사항이 없다면 접종이 권고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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