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같은 수염+눈썹에도..'비(非)제모' 선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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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처럼 수염이 자라고 미간에도 눈썹이 나는 덴마크 여성이 "더 이상 남들 시선 때문에 면도하지 않겠다"라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코펜하겐 출신의 엘디나 자간작(31)은 지난해 3월, 갖고 있던 면도칼과 핀셋을 몽땅 내다 버렸다.
남자는 면도를 안 해도, 눈썹을 다듬지 않아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데 사회가 유독 여자에게만 각박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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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코펜하겐 출신의 엘디나 자간작(31)은 지난해 3월, 갖고 있던 면도칼과 핀셋을 몽땅 내다 버렸다. 그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매일같이 다듬어야 했던 수염과 눈썹 모두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엘디나는 ‘여자는 털이 없어야 한다’ 등과 같은 엄격한 미의 기준이 존재하는 시골에서 자랐다. 크면서 자신이 그 기준에 벗어났다는 사실에 많은 좌절을 겪은 그는 눈썹을 다듬지 않거나 다리를 깨끗이 면도하지 않으면 아예 밖을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디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남자는 면도를 안 해도, 눈썹을 다듬지 않아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데 사회가 유독 여자에게만 각박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엘디나는 모든 제모를 그만두었다. 인중엔 수염이 났고 미간까지 자란 눈썹은 일자가 됐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가끔 낯선 사람들이 무례한 발언과 시선을 던져도 “그들에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무시했다.
엘디나는 주로 10대들이 무례한 행동을 한다고 밝혔다. 강사로 일하는 그는 “한창 자라는 시기에 성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여성적·남성적인 것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기준과 이해를 확립하는 시기다. ‘덜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 나를 보면 혼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비(非)제모’ 선언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느낀다는 엘디나는 “성별을 떠나 모든 사람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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