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인원 40% 줄이고 3년 뒤 폐쇄?
[KBS 부산]
[앵커]
사모펀드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선업 3년 유지'라는 입찰조건이 오히려 3년 뒤 매각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진중공업 고용 안정 없는 매각 반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이 구호를 걸고, 부산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400km, 34일간 도보 투쟁을 벌였습니다.
'한국토지신탁'을 모회사로 하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두 달여.
한진중공업 노조는 여전히 거리에서 매각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매각 조건은 '조선업 고용 유지 최소 3년.'
노조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오히려 '3년 뒤 조선소 폐쇄'의 빌미를 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심진호/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지회장 : "동부건설이 인수하게 되면 불안한 건 사실이죠. 고용에 대한 불안을 넘어서 아예 회사의 존폐 자체를 불안해하는 거죠."]
노조는 이대로 매각이 성사되면 중단됐던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6월, 정규직 유휴 인력을 관리직과 생산직 등 400명 정도로 추산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전체 정규직 천 명 가운데 40% 이상을 줄여야 합니다.
용도변경 불허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개발을 막겠다던 부산시.
시민사회단체는 보궐선거를 앞둔 시장 후보들도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시장 후보들이) 산업은행이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진 기업에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이게 부산의 근간산업이고, 부산에서 꼭 유지돼야 하는 산업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진중공업은 2002년과 2011년, 지난 두 차례 구조조정에서 820여 명을 정리해고하고, 22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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