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기업고 '하세월'..고교 없는 신도시 언제까지?

강탁균 2021. 2. 22. 21: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원주 기업도시에 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강원교육청 자체 심사도 아직 통과하지 못해 2024년 개교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도로변을 가득 메웠습니다.

3년 뒤에도 고등학교 없는 신도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가칭 원주 기업고등학교는 지난해 교육부의 설립 재검토 결정에 이어 올해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 자체 심사를 거쳐 올해 4월로 예정된 교육부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아직 첫 단추도 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전현아/기업도시 주민 : "지금 같은 시내지만 버스를 타면 1~2시간이 걸려요, 통학만. 그렇게 보내느니 이 도시를 떠나야 되나, 그런 마음들을 하고 있습니다."]

원주 기업고는 아직 건립 대상 토지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기존 자리가 좁다는 의견에 따라 대체 용지도 검토중인데, 두 곳 모두 교육 환경 적합성 평가에서 보완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원주 기업도시가 인구 2만5천 명 규모로 훌쩍 커버려 소음과 유해 환경 등의 측면에서 토지 적정성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원주시가 제시한 대체 용지도 통학 거리가 더 멀고 주변 교통량이 많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어찌됐든 올해 4월로 예정된 교육부 심사를 받지 못하면 기업고등학교 설립은 2025년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습니다.

[박기현/강원도교육청 설립통학담당 : "기업도시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업고) 설립 통과가 가능한 서류를 준비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도시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교 설립 정책에 기업도시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