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무분별 자동차 캠핑..주민들 '차박(車泊)' 몸살

정민규 2021. 2. 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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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에서 숙박하는 야영, 이른바 차박 명소로 알려진 해안가가 쓰레기와 소음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일부 야영객들이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자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고 자치단체가 차박을 금지하는 행정명령까지 내린 지역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한 처벌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탁 트인 바닷가, 주말을 맞아 야영을 즐기려는 캠핑차들이 줄지어 들어섰습니다.

텐트를 치는 야영객도 많습니다.

야영객들이 떠난 자리를 돌아봤습니다.

쓰레기가 여기저기 벼려져 쌓여 있습니다.

해변에서는 취사가 금지돼 있지만, 부탄가스통과 술병도 나뒹굽니다.

먹다 남은 음식물도 아무렇게 버려져 악취가 풍깁니다.

[하주형/부산 사하구 : "구석구석에 음지 같은데 다른 사람이 소변 눈 것도 많이 찌푸려지더라고요. 그런 게 좀 안 좋은 거 같고요."]

차량 캠핑, 이른바 차박 명소로 알려진 뒤 주말만 지나면 쓰레기 천지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나서 쓰레기를 제발 가져가라고 호소해도 소용없습니다.

[신주열/해안가 마을 주민 :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그랬는데 마을에서 현수막 붙이고…. 지금도 이런 데 돌 사이에 담배꽁초나 깨진 병 너무 많니까 금지구역 되면 여기 오신 분들도 그렇잖아요."]

또 다른 해안가 마을.

무분별한 차박과 야영으로 인한 문제가 커지면서 아예 마을 입구에 이렇게 차박과 야영을 금지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건 곳도 있습니다.

아무 데나 차를 대 주차난이 심해지고 쓰레기가 넘쳐나며 밤에는 소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캠핑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민원을 내자 자치단체가 야영을 금지하는 행정명령까지 발동했습니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도 차박 금지의 한 이유입니다.

[오세호/부산 기장군 해양수산과장 : "이 분들이 약주라든지 드시고 나면 마스크를 안 쓰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고 이러다 보니까 주민들이 너무 불편해 합니다."]

한 달간 적발된 사례만 440여 건.

차박으로 적발돼도 벌금 대신 계도장 정도만 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 장준영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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