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의 좌우명대로 최후의 승자가 된 호마
[경향신문]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피나우와 엎치락뒤치락 승부
2차 연장 끝에 통산 2승 달성
“승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은 결코 이길 수 없다(Winners never quit, quitters never win).”
맥스 호마가 늘 가슴속에 품고 다니는 좌우명이다. 호마는 이 좌우명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그리고 승자가 됐다.
호마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열린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2언더파 272타로 토니 피나우와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 끝에 피나우를 물리치고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호마는 2019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린 바 있다. 우승 상금은 167만4000달러(약 18억4000만원).
호마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으며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지만 그 앞에는 늘 다른 선수가 있었다. 9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샘 번스는 후반 3개의 보기로 무너졌다. 그사이 피나우가 파5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2언더파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17번홀 버디로 피나우와 공동 선두가 된 호마는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는 환상적인 샷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내리막 퍼팅이 홀을 돌아나왔다.
호마는 1차 연장에서 티샷이 나무 바로 뒤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호마가 클럽을 감으며 기술적으로 굴린 볼이 그린에 올라왔다. 호마는 버디 퍼트를 놓쳤다. 하지만 이번엔 피나우가 짧은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거기서 운이 다시 뒤바뀌었다. 파3 14번홀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피나우의 티샷이 벙커에 빠진 반면 호마는 온그린에 성공했다.
호마는 버디 퍼팅을 놓쳤지만 피나우도 파 퍼팅을 빠뜨렸다. 그걸로 승부 끝. 호마의 오른팔에 새겨져 있는 ‘Relentless(가차없는)’라는 단어처럼 호마의 승부 근성이 피나우보다 강했다.
호마는 “고향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오랜 꿈을 이뤄 기쁘다. 다저스와 레이커스처럼 나도 챔피언이 됐다”고 말했다.
피나우는 7언더파를 몰아쳤지만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6년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따낸 피나우는 이후 37번의 톱10과 8번의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우승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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