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수목,생태 관점서 관리를"
[경향신문]
2014년 10월 대전 동구 대전역~목척교 구간의 가로수(은행나무·버즘나무)가 ‘가로환경개선’이라는 명목으로 대거 벌목됐다. 당시 사업 시행 주체인 대전 동구는 시민들에게 별다른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나무를 베어버렸고, 이후 환경단체 등은 시민동의 없는 이런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6년여가 지난 최근 대전 중구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대전시가 ‘지역 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을 벌인다면서 지난해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담장에 있던 향나무 172그루 중 128그루를 별다른 설명 없이 벌목한 것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2일 성명을 내고 “수종갱신 등의 명목으로 가로수 등 도심의 나무를 마구 자르는 일은 2019년과 2020년 은행동·선화동, 둔산동 일대에서도 빚어진 적이 있다”면서 “도심 속 수목관리를 벌목으로 일관하는 행정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일련의 사태는 도심 속 수목의 생태적 가치와 수목 관리에 대한 공공재적 인식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이어 “도심지역 수목은 단순한 도시미관뿐 아니라 도시생태에도 크게 기여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것은 물론 빌딩 숲을 이룬 도심 가운데에서 바람길을 형성해 도시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40년 된 나무 한 그루가 연간 10㎏의 탄소를 흡수하는 등 도시지역 수목은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 극복에 있어서도 중요한 존재”라고 지적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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