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정체' 신월~여의나루 32분 →8분 만에 주행 '숨통' 트인다

한대광 기자 2021. 2. 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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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개통 '서울제물포터널' 막바지 공사현장 가보니

[경향신문]

지난 18일 서울제물포터널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전기 배선작업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7.53㎞ 지하 2층 왕복 4차로
승용차 등 소형차 전용도로
통행요금은 2400원으로 결정
스프링클러도 5m마다 설치
200m마다 반대 차선 대피로
지하 1층 도로 2025년 말 완공

지난 18일 출근길. 인천에서 탑승한 광역버스가 경인고속도로 부천 나들목(IC)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고속도로는 이미 승용차·화물트럭·버스로 꽉 막혀 있었다. 4차선 도로가 5㎞ 거리의 신월 나들목에서부터 2차선으로 좁아지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부 차량은 신월 나들목부터 시작되는 국회대로(옛 제물포길) 진입을 포기하고 우측 일반도로로 빠지기도 했지만 남부순환도로에서 진입하는 차량과 엉켜 서행이 불가피했다. 광역버스는 신월 나들목 진입 후 목동종합경기장까지 9.3㎞를 45분 만에 빠져 나왔다. 여의도까지 갈 경우 1시간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국회대로 곳곳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서울제물포터널 지하 터널 공사 현장에서 끌어올린 자재들을 차량에 실어 나르느라 분주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 여의나루 나들목에서 지하 70m 깊이의 서울제물포터널 공사 현장으로 내려갔다. 오는 4월16일 개통을 앞두고 전기공사, 천장과 벽면 마무리 공사 등이 한창이었다. 일반 터널처럼 반원 형태로 굴착했지만 상층부를 환기구와 화재 시 연기를 빼내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천장 높이가 3.5m 정도였다.

승용차와 1t 화물차까지만 운행할 수 있는 소형차 전용도로다.

화재·교통사고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첨단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벽면에는 소방용 스프링클러 분사구가 5m마다 1개씩 설치됐다. 천장에는 화재 시 자동으로 열려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흡입구가 50m마다 1곳씩 있었다. 비상시 반대편 차선으로 우회할 수 있는 대피로가 차량용은 600m마다, 운전자·승객용은 200m마다 만들어졌다. 지상구간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계단 공사도 마무리 중이었다.

바닥의 물을 모아 한강으로 빼내는 집수정도 설치됐다. 전기 집진 방식으로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정화한 뒤 터널 내부로 순환시키는 공기정화시설도 막바지 공사 중이었다.

고용춘 감리단장은 “수도권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도로이고 구간도 길어 국내 다른 터널에 없는 신기술들을 집중 설치했다”면서 “3월 중에는 차선 도색 공사까지 마무리한 후 시범운행 등 막바지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제물포터널이 2015년 10월 착공한 지 66개월 만인 오는 4월16일 정식 개통한다. 총길이 7.53㎞로 왕복 4차로다. 제한속도는 시속 80㎞다. 민자사업으로 통행요금은 2400원으로 결정됐다. 신월 나들목에서 진입할 경우 올림픽대로 강남 방향으로는 샛강 나들목을, 여의대로 쪽으로는 여의나루 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는 서울제물포터널을 이용하면 32분이 걸리는 신월 나들목~여의나루 나들목 구간을 8분 만에 주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제물포터널 준공 이후에도 국회대로 재구조화 사업은 계속된다. 서울제물포터널은 지하 2층에 해당되는 구조물일 뿐이며 지하 1층에는 왕복 4차로가, 지상 구간에는 왕복 2~4차선 일반도로와 녹지·자전거도로 등이 조성된다. 시비로 건설되는 지상과 지하 1층 도로는 모두 무료다.

지하 1층 터널 굴착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하 1층 도로는 2024년 말까지, 지상 구간은 2025년이 준공 목표다. 도로 한 곳이 지상, 지하 1·2층 등 3개층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국내 최초다.

한대광 기자 cho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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