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어린이 코로나 발병'
다발성염증증후군 후유증..'덜 치명적' 인식, 대응 늦어
[경향신문]
어린이는 통계적으로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발병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선 최근 어린이 감염률이 상승했고, 감염 이후 희귀염증증후군에 걸리는 사례들도 발견됐다.
리서치전문기관 스태티스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 소아과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코로나19 어린이 감염비율이 최근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어린이 발병률은 지난해 4월 2%였으나, 지난 2월4일 기준으로 12.9%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초 기준 사망자 수는 103명이었으나, 2월 초엔 271명까지 늘었다. 스태티스타는 “미국에서 전반적으로 감염사례가 줄고 있지만 어린이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에게 전파력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추적 관찰하는 영국 임페리얼대학도 지난 4~13일까지 연령대별 코로나19 발병률을 조사했다. 전반적으로 감염률이 떨어졌지만 그중 18~24세 발병률이 0.89%로 가장 높았고 5~12세 발병률이 0.86%로 두 번째로 높았다. 어린이가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잘 감염되지 않고, 노년층이 더 위험하다는 상식과는 다른 결과였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 어린이 코로나19 사망자 가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게 덜 치명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전했다. 어린이들은 정확한 증상을 설명하지 못하고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워 세상을 떠난 뒤에야 감염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도 많았다. 소아청소년 감염병위원회 부위원장인 숀 오리어리 박사는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게 좀 더 쉬운 질병이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며 “꽤 많은 아이들이 중환자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후유증을 겪는다”고 말했다.
미국 방송 넥스타는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어린이 중에 다발성염증증후군에 걸린 사례가 2000건 보고됐다”며 “이 증후군은 몸 곳곳에 염증을 유발해 발열, 발진, 위장병, 림프절과 얼굴, 손발이 붓는 증상을 보이고 심각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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