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70%가 백신 접종하면 전파력 2 넘어도 유행 통제 가능"
27일부터 화이자 접종..정은경 "실험대상 표현 적절치 않다"
[경향신문]
전 국민 70%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감염재생산지수가 2를 넘어서더라도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오는 26일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접종률과 백신 수급 상황, 변이 바이러스가 11월 집단면역 달성의 3대 변수로 꼽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예방접종 항체형성률을 80%로 가정하고 최종 (국민의) 70%가 예방접종을 하면 항체양성률이 56% 정도 된다”며 “감염재생산지수 값 2 이상은 대응할 수 있는 면역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데, 이 지수가 2일 때 코로나19 항체양성률이 50%는 돼야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 국민 70%가 백신을 맞으면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인원이 1명도 안 되게 줄어드는 것이다.
집단면역 달성의 가장 큰 변수로는 백신 접종률이 꼽혔다. 백신을 제때 확보해 공급받을 수 있는지와 변이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도 중요 변수로 봤다. 정 본부장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백신 효능에 대한 수치가 바뀔 수 있다”며 “청소년 접종 여부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접종률과 집단면역 달성 수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검토와 모니터링,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접종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종사자 28만9000여명이 대상이다. 방역당국은 28일까지 백신이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에 도착할 것이라며 접종자들은 5일 내에 1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26일 국내에 도착하는 코백스 화이자 백신 5만8000명분은 이튿날부터 코로나19 의료진에게 접종을 시작한다. 정 본부장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을 1회만 접종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접종 횟수(2회), 간격(각 3주, 8주) 등 스케줄대로 접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가원수가 (코로나19 백신) 실험 대상이냐’고 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에 대해 “백신을 맞는 모든 국민은 누가 되든 실험 대상이 아니다.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정치인이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맞을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을 두고서는 “현재는 접종동의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공정하게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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