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마다 "디지털 화폐 도입"..가상화폐 앞날은?

이성훈 기자 2021. 2. 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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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가상화폐에 돈이 몰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가상화폐의 장점을 살리면서 그 가치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디지털 화폐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게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춘절 연휴 중국 장쑤성 쑤저우의 한 반찬 가게.

[128위안입니다. (디지털 화폐로 결제되나요?) 네. 됩니다.]

지폐 대신 스마트폰에 저장된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합니다.

중국이 시험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이른바 CBDC를 사용한 겁니다.

그동안 가상화폐는 큰 변동성 때문에 화폐의 대안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와 페이팔 등 기업과 모건스탠리 등 금융사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거래수단으로 쓰겠다고 나서면서 실생활에서 화폐를 대신할 거라는 기대가 커졌고 현재의 가치 급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66개국 중앙은행 가운데 86%가 디지털 화폐 도입 여부를 검토한다는 점은 큰 변수입니다.

위험성이 높은 가상화폐를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디지털 화폐가 대체할 경우, 비트코인 등이 무력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승호/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연구센터장 :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보편화 되면 현재 가상화폐는 투기적 수요의 대상으로서는 일부 여전히 기능이 남아 있겠지만 화폐를 대체하기에는 굉장히 힘을 잃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화폐 대신 가치 저장 수단으로 쓰이며 계속 공존할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박성준/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 : 비트코인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자산 상품 중에서 비교를 한다면 금하고 비슷해요. (두 화폐를) 경쟁 관계가 아니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각국이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기 대상으로 삼기에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승열)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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