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막히자 창고로..'에어포켓 40시간' 극적 생존기
경주 앞바다에서 뒤집힌 어선에서 선원 한 명이 40시간 만에 구조됐단 소식 어제(21일) 전해드렸습니다. '에어포켓' 덕분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 선원은 출입구가 막히자 창고 안에서 기나긴 시간을 버텼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 선원 A씨는 사고 발생 4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해경 조사에서 A씨는 급박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우태경/포항해경 홍보실 경장 : (선원들이) 구명조끼 입고 선체 외부로 나가는 걸 확인하고 본인도 따라 나가려고 했는데 배가 갑자기 기울어지면서…]
출입구가 막히자, A씨는 선내에 있는 어획물 창고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 40시간을 버텨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배가 뒤집히면서 내부에 공기가 남아 만들어지는 '에어포켓' 덕에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태경/포항해경 홍보실 경장 : (A씨가) 구조물 위에 올라가서 대기를 했는데 발견됐을 당시에도 물에 젖지 않은 상태였고…]
해경은 A씨가 물에 젖지 않아 비교적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23분쯤 구조된 A씨는 가장 먼저 '선원들은 어떻게 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 등은 A씨가 회복된 후 추후 조사할 예정입니다.
홍게잡이 어선 거룡호에 대한 수색작업은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해경은 아직 찾지 못한 선원 4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항공기 및 함정이 범위를 넓혀가며 사고해역 주변을 집중 수색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선내에는 실종자가 없다는 판단 하에 오늘 거룡호를 포항 구룡포항으로 예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입항하면 또 한 번 선체 수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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