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민정수석 일단 '문 안으로'

이주영 기자 2021. 2. 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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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거취 일임' 업무 복귀..청 "일단락" 불구 리더십 상처 입어
여권 '수석 사퇴' 최악 피했지만 '검찰개혁 시각차 여전' 갈등 재연 불씨

[경향신문]

수보회의 참석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싸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으며 사의를 표명했던 신 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연합뉴스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대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으로 사의를 고수해온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신 수석이 사실상 사의를 철회하면서 이번 사의 파동은 약 일주일 만에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검찰 개혁과 인사 등을 둘러싼 여권 핵심부의 자중지란이 노출되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은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신 수석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티타임에 참석해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신 수석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참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의 파동이 “일단락된 것”이라며 “신 수석이 거취를 일임했으니 문 대통령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신 수석은 지난 7일 박 장관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하고,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충분한 조율 없이 전격 단행하자 이에 반발해 여러 차례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반려해왔다. 신 수석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휴가를 갔다.

전날까지 사의를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던 신 수석이 문 대통령에게 거취 결정을 맡긴 배경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휴가기간 동안 신 수석을 아끼는 여러 분들이 설득·조언을 했고 그런 부분이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 수석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가 남다르고 사람을 잘 교체하지 않는 인사 스타일상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이번 파동으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게 된 만큼 후임자를 물색하며 교체 수순으로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 수석은 휴가기간 중 검찰 중간간부 인사안을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의 업무 복귀로 여권은 문 대통령이 재가한 인사에 대한 반발로 임명 두 달도 안 된 핵심 참모가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사의 파동 과정에서 검찰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여권 내 시각차를 드러내 향후 ‘불안한 동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여당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 2라운드’를 둘러싸고 갈등이 재연될 소지도 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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