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 초콜릿·잉크 음료.. '이색 협업상품' 안전사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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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43)씨는 2년 전 응급실에 갔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식은땀이 흐른다.
최근 편의점을 찾은 김씨는 바둑알 모양의 초콜릿을 판매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5살 아이를 키우는 정모(40)씨는 "매직 음료수를 본 아이들이 실제 매직을 입에 대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재미를 위한 제품이라고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겁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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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인 모방한 식품들 인기
장난감 사고 절반은 '삼킴·삽입'
"어린이는 제품 오인해 먹을 수도"
케이크·과자모양 화장품도 수두룩
해외선 사고 우려 엄격히 제한
경고 문구 등 제도적 장치 필요
물건을 구매할 때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인 ‘펀슈머(fun+consumer)’가 늘면서 비(非)식품 제품의 이름과 형태를 포장에 활용한 간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정관념을 깬 제품을 본 소비자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지만, 어린이가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CU편의점)은 지난달 ‘미니 바둑’ 초콜릿을 내놨다. 바둑알통 모양의 용기에는 바둑알을 연상시키는 하얀 초콜릿과 검정 초콜릿이 담겼고, 종이 바둑판도 들어있다. GS리테일(GS편의점)도 지난 18일 문구 기업 모나미와 협업한 ‘유성 매직’ 음료를 출시했다. 매직의 고유 디자인을 음료 라벨로 만들고, 음료 색은 실제 매직의 잉크색으로 표현했다. 이밖에 말표 구두약 통 안에 초콜릿을 넣은 ‘말표 초코빈’, 레고 블록 모양의 젤리 등도 판매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어린이 사고 예방을 위해 식품을 모방한 제품의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규정이 미비하다. 유럽에서는 2018년 영국 화장품 제조업체의 입욕제가 컵케이크와 도넛 모양이어서 어린이가 먹을 우려가 있다고 판매를 금지했다. 반면 같은 해 소비자원이 국내에 유통 중인 화장품과 생활화학제품(향초·방향제) 등 73개 제품을 모니터링한 결과 86.3%가 케이크·과자·과일 등의 형태로 만들어져 아이들이 오인할 수 있는 우려가 높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섭취할 수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이 헷갈리게 출시되고 있다”며 “둘을 구분할 수 있도록 경고 문구를 넣고, 보호자도 유아나 치매 환자 등에게 주의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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