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빨라지는 무리뉴 '경질 시계'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21. 2. 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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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경질설에 시달리는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58)을 둘러싼 경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때 우승을 노리던 토트넘이 끝없는 추락에 빠지면서 다니엘 레비 회장이 언제 경질의 칼을 뽑느냐가 관심사가 됐다.

현지 언론에선 2023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무리뉴 감독의 천문학적인 위약금(약 530억원)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성적이 나쁜 감독은 결국 쫓겨나기 마련이다.

무리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에서 두 차례 경질된 과거의 순위표를 따지면 이미 위험 수위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맨유에선 6위에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첼시에선 16위에 쫓겨났다.

토트넘은 지난 2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로 패배해 9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선 1승5패로 급격한 하락세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결과가 좋지 못했다. 많은 경기에서 진 것은 사실”이라고 부진을 인정했다.

일시적인 부진도 아니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50경기에서 승점 81점을 쌓았는데, 지금껏 자신이 지휘했던 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승점이다. 무리뉴 감독이 가장 부진했다던 맨유에서도 50경기 승점은 95점에 달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군다나 무리뉴 감독의 약점이라는 리더십 문제는 토트넘에서도 도드라진다. 원래 그는 3년차에 선수들과 불화를 겪으면서 이별을 반복해왔지만 이번엔 2년차에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토트넘 최고 연봉인 베일과 간판 스타였던 알리를 벤치로 내쫓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외부에 노출했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공개적인 지지로 봉합한 것으로 보였던 이 문제는 무리뉴 본인이 “내가 오랜 시간 생각을 했는데 우리는 팀에 문제가 있다. 그 문제는 나 혼자는 풀 수 없다”고 시인해 수면 위로 올라가게 됐다.

냉혹한 도박사들이 무리뉴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사령탑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경질 후보라고 올려놓은 순간이었다. 영국의 베팅업체 ‘패디 파워’와 ‘스카이벳’은 무리뉴 감독의 경질 가능성에 각각 3.5/1와 2.3/1을 매겼다. 1파운드를 걸면 3.5파운드와 2.3파운드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곧 경질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경질될 확률이 250/1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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