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 고독성 살충제..규제조차 없다

한상우 기자 2021. 2.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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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구를 만드는 원목을 수입할 때 반드시 유해 곤충을 없애는 살충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이때 자주 쓰이는 독성 살충약이 있는데, 유럽에서는 사실상 퇴출된 물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규제조차 없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외에서 수입된 원목들이 인천항 보세 구역에 쌓여 있습니다.

초록색 천으로 원목을 감싸고, 그 안에 가스를 넣어 벌레를 죽이는 검역 작업을 실시합니다.

붉은 불개미처럼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해충 유입을 막기 위한 필수 작업입니다.

그런데 이때 쓰이는 물질이 메틸브로마이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띄고 있습니다.

[검역 살충 작업 현장 관계자 : 인체에 유해한 신경독성 물질이라서 유출될 경우 심각하면 숨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농림축산 검역본부 연구결과, 메틸브로마이드 작업자의 소변 내 브로마이드 농도가 작업 전보다 2.5배 증가해 중추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 이 물질은 오존층 파괴물질로 지정돼 이미 국제적으로 퇴출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프레온가스보다 50배 넘게 오존을 파괴합니다.

이런 이유로 유럽에서는 2010년부터 쓰지 않고 원목 수출국인 뉴질랜드에서도 지난해 이미 퇴출됐습니다.

[김정수/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 기존에 메틸브로마이드가 워낙 광범위하게 작용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짧은 시간에 효과 있는 특성 때문에 사용됐지만 빠르게 대체가 가능한 조건들이 이제는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유해성과 환경파괴 우려 때문에 대체 물질이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관련 규제가 없어 낮은 비용과 소독 효과 등을 이유로 여전히 작업자와 지구환경을 위험에 내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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