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걸고 '코인 단타 생방송'..10만 명 봤는데 어쩌나

화강윤 기자 입력 2021. 2. 22. 20:54 수정 2021. 2. 2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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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큰돈을 노리고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를 샀다가 얼마 안 가서 바로 파는, 이른바 단타 매매를 반복하는 한 인터넷 방송은 무려 10만 명이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그 방송에서는 한 번에 많게는 2억 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값이 치솟으면서 도박판처럼 변해버린 가상화폐 시장의 실태를 먼저 화강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이 초 단위로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단타 거래를 합니다.

한 번에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어치를 사들이는데, 순식간에 돈을 벌었다가,

[5초 만에 80만 원 벌었네.]

금세 잃기도 합니다.

[형님 300만 원 날아갔네.]

1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송을 지켜봤습니다.

진행자가 "BJ를 따라 하지 말라"라고 고지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모방 매매할 뜻을 밝혔고, BJ가 사는 특정 종목이 급등락 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시청자 : 도박 수준으로 '이게 전망이 있다, 좋다'가 아니고 '이름이 예쁘네' 하고 사고. 그러면 사람들이 또 동조가 돼서 같이 사고. 이 BJ가 팔아버리면 떨어진 가격에 다른 사람이 또 손해 보는 사람이 생기고.]

도박판과 다름없는 거래 현장이지만, 어떤 규제도 받지 않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금융당국이 먼저 법률적 판단을 내려야만 해당 콘텐츠에 대한 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 도박이랑 굉장히 유사한 심리에요. 이 안에 무슨 가치가 있고 그런 것보다는 '어 저 사람 당장 돈 벌었어? 나도 벌고 싶어'라는….]

내년부터는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내면 수익금 중 250만 원을 뺀 나머지 액수의 20%가 세금으로 징수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최혜영)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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