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대 '봄의 혁명' 선언..전국민 총파업 돌입

김지아 기자 입력 2021. 2. 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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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군부 시위가 시작된 지 3주 만에 미얀마에선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2021년 2월 22일, 2가 다섯 번 들어간 오늘을 '봄의 혁명'이라고 부르며 국민총파업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미얀마 전역에서 생계를 뒤로한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를 탄 시위대가 군부에 대한 반대를 뜻하는 세 손가락을 들어 올립니다.

지켜보던 시민들도 시위대를 응원합니다.

대규모 반군부 시위가 벌어진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모습입니다.

시위대는 숫자 2가 다섯 번이나 들어간 오늘(22일)을 '봄의 혁명'으로 부르며, 전 국민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과거 1988년 8월 8일 민주화를 요구해 벌인 '8888 시위'와 비슷합니다.

[쩌 쩌/양곤 시위 참가자 : 오늘은 전국적인 시위를 하는 날입니다. 월급이 일부 줄더라도, (군부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가게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앞서 군부는 무력 진압을 경고했지만, 시민들의 시위 열기를 꺾지 못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왔고 사람들이 강을 이뤘다"고 했습니다.

주말 사이 경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시민은 총 네 명으로 늘었습니다.

[아웅 쩌/양곤 시위대 : 시위로 목숨을 잃은 국민들과 같은 배를 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모든 가게 문을 닫고 거리로 나왔어요.]

시민들은 폭력을 쓰는 대신 총을 쏜 경찰의 사진을 짓밟는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군부는 일주일 째 야간 인터넷 접속도 차단하며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지만, 시위는 오히려 중소도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다른 나라의 우려 표명은 내정간섭"이라는 첫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얀마 국민들 편에 서겠다며, 군부에 계속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화면출처 : MRTV)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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