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 "근무환경 개선" 한목소리(종합)

윤다정 기자,문대현 기자,박혜연 기자,이준성 기자 2021. 2.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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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유족 돕기 위해 모든 조치..물류센터 냉난방 제공중"
CJ대한통운 "근무시간 감축 노력", 롯데 "배송 늦어도 안전하게"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2.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문대현 기자,박혜연 기자,이준성 기자 = 쿠팡과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업체들이 22일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작업 중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서도 고인과 유가족을 향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故) 장덕준씨는 2019년 6월부터 1년4개월간 칠곡 쿠팡물류센터에서 일 단위로 계약해 일하던 중, 지난해 10월 대구 수성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네이든 대표는 "유가족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린 적이 있느냐"는 박덕흠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기회는 없었지만 만나 뵐 계획은 갖고 있다"며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는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다. 유족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탄 물류센터 노동자 최경애씨의 사망으로 촉발된 작업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울 것을 약속했다. 네이든 대표는 "물류센터 내 공용 공간, 휴게실, 탈의실, 구내식당에서는 냉난방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 외에도 물류센터 다른 부분에서 냉난방 제공이 가능한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외지역은 다양한 위험으로 현재까지 냉난방 제공이 여의치 않았지만 직원들에게 방한복도 제공하고 있고 다양한 보호장구도 제공하고 있다"며 "부채 등도 제공 중이며 다가올 여름 대비하는 조치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이 물류센터 노동자를 비인간적으로 감시한다는 논란을 빚은 '화장실 보고'에 대해서는 "본래 의도는 직원을 추적하기 위한 게 아니라 안전상 이유로 직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필요한 개선을 통해 직원들이 화장실에 갈 때 추적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우무현 GS건설 대표이사,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정호영 LG디스플레아 대표이사,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대표, 조셉 네이든 쿠팡풀민먼트서비스 대표이사. 2021.2.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대표 역시 "택배 사업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택배기사들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께도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CJ대한통운 운송노동자 A(39)씨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배차를 마치고 주차장 간이휴게실에서 쉬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CJ파주허브터미널과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대형 트럭으로 택배 물품을 운반하는 업무를 담당했지만 CJ대한통운과 개별 위·수탁 계약을 한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산재보험도 적용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4000명의 분류 인력을 투입해 올해 1분기까지 (기사들의) 전체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현재 분류 인력을 4200명 투입하는데 이달 말까지 4400여명의 인력으로 전체 택배기사들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재 입직신고, 가입과 관련해서도 이미 98%까지 됐으므로 이 부분은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분류인력 관련 작업시간, 근로조건, 근무시간 등을 같이 성실히 논의하고 시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력 투입도 중요하지만 최첨단 물류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는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뿐 아니라 물류센터 내의 휠소터 등을 이용해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도심 내 물류단지 투자 등이 어렵고 (물류센터들이)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라 인력 수급, 기술 투자, 택배기사 출퇴근 등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에도 건의했고, 앞으로 투자를 많이 해준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런 부분을 복합적으로 보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근로 여건과 작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믿고, 물류사업도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2.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현재 AI(인공지능)라든지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라든지 로봇 시대로 접어드는데 안전 불감증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앞으로는 배송이 늦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설 노후화로 현장 노동자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번을 계기로 전반적 안전에 대한 부분은 기본부터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2019년도부터 (현대택배를) 합병하며 5년 동안 6000억원을 투자해서 자동화, 안전환경 계획을 세우고 절반 정도 추진하고 있다"며 "코로나 택배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누군가가 누리는 편리함 뒤에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존재한다. 종사자의 수고로움을 나누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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