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에 자녀 숙제까지"..'우생순' 오영란 자격정지 2년

입력 2021. 2. 2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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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의 뿌리 깊은 갑질 문제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 '우생순'의 영웅 중 한 명 이었죠.

오영란 전 인천 핸드볼팀 코치도 후배들을 괴롭혔다가 대한체육회로부터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폭로에 나선 선수들을 여현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해 인천 핸드볼 팀에서 활동했던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팀에서 오영란 전 코치의 각종 요구에 시달리면서, 선수 생활을 포기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오 전 코치는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모델입니다.

[A 씨 / 전 핸드볼 선수]
"커피는 ○○브랜드 아니면 안 되고, 화장품 매장 같은 데 가서 나 이거 사줘… SNS 선물하기를 캡처했는데 4명이 합쳐 200개 정도"

[B 씨 / 전 핸드볼 선수]
"누구랑 같이 먹고 싶다. 3잔, 4잔 이렇게 보내라…"

팀 소속 6명의 전·현직 선수들이 제출한 자필 진술서에는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오 전 코치가 집안 빨래와 음식 준비는 물론, 자녀의 숙제까지 대신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았지만, 눈밖에 나면 안 된다는 걱정에 항의도 제대로 못했다고 합니다.

[A 씨 / 전 핸드볼 선수]
"누구 몸매는 남자들이 참 좋아할 몸매다…"

[B 씨 / 전 핸드볼 선수]
"저는 4년을 있으면서 제대로 (경기에) 들어갔던 게 3분도 안 돼요."

폭로 이후 지난해 해당팀이 출전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리자, 선수들은 반발했습니다.

[오영란 전 코치 측]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고 일단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주 재심의를 열어 오 전 코치에게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1way@donga.com

PD: 정상엽 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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