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왕국' 포스코..청문회 집중 성토
[앵커]
오늘 국회에서는 산업재해 현황을 파악하고,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한 첫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한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9개 기업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특히 2016년부터 4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다 숨진, 포스코에 대한 질타가 집중됐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스코의 포항·광양 제철소 21명, 포스코 건설 23명.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일하다 숨진 포스코 노동자들입니다.
[윤미향/더불어민주당 : "(포스코 노동자들은) 동료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나도, 혹시 나도 저런 사고를 당하면 어떨까. 나는 오늘 무사할까? (생각한다)."]
특히 사망 노동자 가운데 하청 업체 소속 비율이 91%.
포스코가 '위험의 외주화'를 방치했다는 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임이자/국민의힘 : "산재 사고도 더 배로 늘어났고 산재 사망 사고도 더 배로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협력사 안전관리비가 인색합니까? 저렇게 하니까 하청노동자만 죽는..."]
협력 업체에 위험성 평가 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강은미/정의당 : "(포스코에서) 위험성 평가를 좀 수정하라고 하는 지시를 협력업체에 내렸다. 이런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런 지시를 한 사실이 있나요?"]
[최정우/포스코회장 : "저는 지시한 바도 없고…"]
최근 5년 사이 포스코가 산업안전보건법 등 산재 관련법을 위반한 건수만 7천백 건이 넘었지만, 이어지는 사고에도 솜방망이 처벌로 그친 것이 포스코 산재의 반복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 "포항제철소에서만 13명이 죽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처벌은 고작 벌금 2,500만 원입니다. 노동자 한 명 몸값이 200만 원도 안 된다는..."]
같은 기간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합쳐 포스코의 산재보험료 감면액만 230억 원이 넘는 상황입니다.
여야 모두에서 포스코가 산재로 숨진 유가족에 무심했다는 질타도 나왔습니다.
최정우 회장은 허리 통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청문회 하루 전 번복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영상편집:최근혁
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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