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교두보 확보 목적' 카드사들, 동남아에 공격투자

김병탁 2021. 2. 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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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연초부터 동남아시장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잇따른 적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장의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이들 국가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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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취합)

카드사들이 연초부터 동남아시장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미래 수익원 창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지급보증 방식으로 태국법인에 15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제이 핀테크' 지분 50.99%(258억원)를 인수하며, 국내 여전사 최초 태국에 진출했다. 이번 출자금은 개인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현지 영업 인프라 강화와 영업 채널 확대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같은 날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에도 지급보증 방식으로, 각각 280억원과 1048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카드도 지난 9일 지급보증방식으로 인도네시아법인에 400억원의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이 자금은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된 현지 법인의 영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도 쓰일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5년 12월 인도네시아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순이익(5억원)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현지 내수 시장의 침체로,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비슷한 이유로 KB국민카드도 지난해 12월 미화 5000만달러(약 546억원)를 차입해 인도네시아법인에 조달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9일 베트남법인에 157억원을 추가 유상증자했다.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결정된 금액(153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이번 자본금은 코로나19로 발생할 금융리스크에 대비하는 한편, 할부금융·신용카드 대출 등 현지 영업자산을 확대할 목적으로 쓰일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잇따른 적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장의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이들 국가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국가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로 -4.1%였으나, 올해는 6.2%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모범적인 방역성과를 이룬 베트남의 경우 8% 성장률을 예측했다.

또한 국내의 경우 결제시장을 두고 빅테크와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최근 10여년간 계속된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카드손익률은 9.0%였으나, 2019년 9월 말 기준 7.3%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동남아시장이 카드사의 새로운 미래 수익원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경우 국내와 달리 현지화 과정과 영업망 구축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동남아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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