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 21시간 만에 진화..한때 민가·문화재 위협
[앵커]
어제 오후 경북 안동과 예천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3백ha의 산림을 태우고 거의 하룻만에 꺼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불이 한때 민가 인근까지 번져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더 커졌다면 지역 문화재들도 피해를 볼 뻔 했습니다.
곽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옆 야산에서 붉은 불길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경북 안동시 임동면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급기야 민가까지 위협하자 안동과 영주, 예천의 주민 4백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급히 대피했습니다.
[강성룡/안동시 임동면 중평리 : "불이 완전히 쓰나미처럼 한 3m, 4m높이로 쫙 이쪽으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넘어오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공무원과 소방대원, 군인 등 인력 천여 명과 헬기 30여 대가 투입됐고 산불 발생 21시간 만인 오늘 낮이 돼서야 불을 완전히 끌 수 있었습니다.
[이혜철/남부지방산림청 산림보호팀장 : "바람도 많고 낙엽층도 많고 해서 연소가 되면서 연기들이 많이 나서 인력을 투입하는 데 상당히 애로가 많았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420개의 면적을 합친 300ha의 산림이 하룻 사이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산불은 한때 경상북도 기념물인 안동 정재종택과 불과 100m떨어진 곳까지 접근하는 등 곳곳의 문화재들도 위협해 화재 진압 현장에선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문중 산소를 정리하던 성묘객이 나뭇가지를 모아 태우다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잔불 정리를 마치고 혹시 모를 산불 재발에 대비해 뒷불 감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곽근아 기자 (charter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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