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의견 반영한 박범계.. 검찰 중간간부 인사, 대변화 없었다

박범계(왼쪽)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수용해 22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중요 수사팀 부장검사의 이동을 최소화했다. /사진=뉴스1

법무부가 22일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를 냈다. '중요 수사팀 부장검사들을 유임시켜달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일부 수용, 중요 권력수사팀 부장검사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법무부는 2021년 상반기 고검검사급 검사 18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22일 단행했다. 이들은 오는 26일자로 부임한다.

공석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에는 나병훈 서울남부지검 검사(사법연수원 28기)가 임명됐다. 앞서 군(軍)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에 파견됐던 나 검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복귀하게 됐다.

주 네덜란드대사관 파견에서 복귀한 안병수 인천지검 검사(32기)는 대검 감찰2과장에, 이진수 청주지검 차장검사(29기)는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에 전보됐다.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겸임 발령났다. 이로써 임 연구관은 수사권을 갖게 됐다.

교체 가능성이 점쳐졌던 채널A 사건 수사팀장인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30기)는 유임됐다. 변 부장검사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검사장 관련 수사 처리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변 부장검사를 포함해 서울중앙지검 내 주요 권력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권상대 공공수사2부장(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이동언 형사5부장(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사건), 주민철 경제범죄수사부장(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도 모두 유임됐다. 이들은 모두 사법연수원 32기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검사(33기)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긴급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 중인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검사(31기)도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대검은 이번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해 주요 수사팀을 모두 교체하는 이른바 '핀셋 인사'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검찰인사위원회 전 취재진과 만나 "대검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요 사건의 수사팀, 대검이나 중앙지검 보직 부장들의 현 상태 유지와 사직으로 발생한 공석을 채우고 임의적인 핀셋 인사를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검 측의 입장을 법무부가 수용한 셈이다.

법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의 안정과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실시하면서도 검찰개혁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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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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