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 석탄 대신 수소로 철강 생산 협력

권오은 기자 2021. 2. 22. 1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포스코(005490)그룹이 자동차 강판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체결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포스코(005490)그룹이 자동차 강판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정의선(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왼쪽 세번째) 포스코그룹 회장이 16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에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체결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경북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만나 수소 관련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제련 과정에서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공법이다. 기존에는 철강 1톤을 생산하는데 석탄 0.75톤을 투입해야 하고, 약 2톤의 탄소가 나왔다.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량이 다른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다. 하지만 신새쟁에너지를 활용해 만든 ‘그린 수소’로 철강을 만들면 ‘탄소 제로(0)’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환원제철 개발까지 투자해야 할 비용과 시간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포스코도 지난해 수소 사업 진출을 밝히면서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목표로 정했다. 포스코의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정이 수소환원제철에 근접한 기술로 꼽히지만, 수소 25%에 일산화탄소 75%가 쓰인다. 수소 100%와 격차가 있다.

포스코 홈페이지 캡처

수소환원제철을 위해선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수소’를 상용화하는 기술부터 필요하다. 기존의 부생 수소나 블루 수소를 환원제로 쓸 경우 수소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는 만큼 완전한 탄소중립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저장·유통하는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제철소 설비도 추가 투자해야 한다. 기존에는 제철소 고로(용광로)에서 철광석과 석탄 등을 넣어 고열로 녹여 쇳물을 만든다. 반면 수소환원제철 공법은 유동환원로와 용융로라는 설비를 통해 쇳물을 생산한다. 쇳물을 정제하는 과정에 쓰이는 ‘전로’ 설비도 전기로로 대체하게 된다. 기존의 제철소 시설을 개축하거나 신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철강업계의 탄소 배출 관련 규제는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탄소 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탄소국경세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004020)이 경쟁 관계인데도 협업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들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 공범 개발이 1개 기업이 홀로 이뤄내기 쉽지 않은 만큼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이 함께 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협력 정도가 다소 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국내 철강산업의 탄소 중립을 위해 그동안에도 수소환원제철 국책 과제에 각각 참여해왔다"며 "향후 협력도 이런 과제 참여 수준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