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표 9명 불러 "부끄럽지 않나".. 망신주기 되풀이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

파이낸셜뉴스 2021. 2. 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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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2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회 처리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9곳의 대표들을 국회로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도 "허리가 불편하심에도 청문회에 출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비꼬며 "기업의 대표는 기업의 얼굴이다. 당연히 (국회에) 오셔서 산재로 사망하신 억울한 노동자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었나. 그게 회장님의 인성이다"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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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 기업인에 '맹공'
불출석 사유서 냈던 최정우 회장에
"허리 불편한데 참석 감사" 비꼬기
산재대책·현황 질문도 있었지만
쿠팡측 택배물량 질의 회피하기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여야가 22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회 처리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9곳의 대표들을 국회로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주요 기업의 책임과 예방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였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선 문제의 본질보다는 인신공격 수준의 공격성 질문과 호통이 이어지는 등 정치권의 기업인 망신주기 및 중대재해법 처리의 공을 홍보하는 전시성 행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불출석 사유서 냈던 최정우 질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를 열어 산재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기업 차원의 예방책을 점검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건설·택배·제조업 분야에서 최근 2년간 산재가 자주 발생한 9개 기업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들에게 호통치는 모습을 여러 번 연출했다.

특히 앞서 허리 지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가 철회했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향한 강한 질타가 나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의 허리 지병 진단서를 겨냥, "그 진단서는 주로 보험사기꾼들이 내는 건데 포스코 회장께서 내실 만한 진단서는 아니라고 본다"며 "허리 아픈 것도 불편한데, 롤러에 압착돼 사망하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나"라며 근로자 입장을 대변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도 "허리가 불편하심에도 청문회에 출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비꼬며 "기업의 대표는 기업의 얼굴이다. 당연히 (국회에) 오셔서 산재로 사망하신 억울한 노동자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었나. 그게 회장님의 인성이다"라고 쏘아붙였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직접 가서 진단을 받았나"라며 "지금 멀쩡한데 2주 진단서 낯부끄럽지 않나"라고 몰아세웠다.

최 회장은 여야 의원들의 질책에 "생각이 짧았다.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노후시설·택배 물량 질의

여야는 산재를 줄이기 위한 묘수를 찾기 위한 질의에도 힘을 모았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지금 국정감사 기간도 아닌데 이런 유형의 청문회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면박 주기를 하려는 취지가 아니라 산재의 구조적인 원인과 실질적인 대책을 따져보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노웅래 의원도 "망신 주려고 하는 것 아니다"라며 청문회에서 실질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건설현장의 노후시설과 부실시공, 안전사고 등과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 등을 지적했다. 이에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제철소에 50년 넘은 노후시설이 많다"며 산재의 원인 중 하나를 노후시설로 꼽았고, 노후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하청업체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고, 위험성 평가가 적절하지 못해 작업장 내 위험요인에 대해 노동자 본인들도 잘 모르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며 산재예방 점검 감독 및 산재은폐 방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밀먼트서비스 대표에겐 지난해 칠곡 쿠팡 대구물류센터 분류작업 근로자의 사망사고 관련 질의가 집중됐다. 앞서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해당 센터의 물동량 자료를 요청했지만, 쿠팡 측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를 들어 밝히지 않았다. 강 의원은 이날도 거듭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우무현 GS건설 대표,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장(박근희 대표 대리출석),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등이 출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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