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끊기고 음성 안 들리고..시작부터 '삐끗' 아쉬움 남은 미디어데이

정다워 2021. 2. 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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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미디어데이는 새 시즌의 문을 여는 중요한 행사다.

동계훈련을 마감한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나와 팬을 만나는 첫 공식자리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를 통해 각오와 구상을 밝히고 때로는 설전을 벌이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다.

그런데 올시즌 K리그1 미디어데이는 연이은 방송사고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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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미디어데이 풍경.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K리그 미디어데이는 새 시즌의 문을 여는 중요한 행사다. 동계훈련을 마감한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나와 팬을 만나는 첫 공식자리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를 통해 각오와 구상을 밝히고 때로는 설전을 벌이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다. 그런데 올시즌 K리그1 미디어데이는 연이은 방송사고로 아쉬움을 남겼다.

22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1 미디어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한 곳에 많은 인원이 모이면 자칫 감염 위협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해 각 구단 감독, 주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만났다.

문제는 방송사고라 해도 과하지 않은 상황이 연이어 나왔다는 사실이다. 통신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화면이 끊기고 음성이 들리지 않는 경우가 연달아 발생했다. 대구FC와 수원FC가 개막전 관련 인터뷰를 하는 도중 화면이 중단됐고, 갑자기 다른 팀 선수가 화면에 잡히는 해프닝이 있었다. 성남FC의 김남일 감독은 답변이 아예 들리지 않아 인터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미 시작할 때부터 음성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는데 한참 후 인터뷰 시점에도 시정되지 않았다. 사회자들이 기지를 발휘해 이어폰을 교체하고, 자리까지 바꿔가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한 후에야 김남일 감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서는 미디어데이 운영에 불만을 성토하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마무리도 불안했다. 사회자들이 마무리 멘트를 할 때엔 외부 음성이 섞였고, 화면 송출이 끝난 후에는 제작진의 사적인 대화가 고스란히 노출돼 시청자들에게 도착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풀 수 없을 정도로 운영이 미숙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리허설을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통신이 불안했던 것 같다. 진행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미디어데이 형식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막전 매치업으로만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막전에 만나는 두 팀의 감독, 주장이 나와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포맷이었다. 이로 인해 개막전에 국한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시즌 전체를 포괄해야 할 미디어데이에서 이야깃거리를 포기한 모양새였다. 우승을 놓고 다툴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설전이라든지, K리그 최고 스타인 ‘쌍용’ 이청용(울산), 기성용(FC서울)의 대화는 볼 수 없었다. 공통 질문도 없어 시즌, 팀 전체를 두고 볼 만한 이슈도 찾기 어려웠다. 감독과 선수들은 자기 차례가 끝나면 그대로 자리를 떴다. 한 자리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모습도 없었다. 일체감을 느끼기 힘든 행사였다.

지난해 프로야구나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는 미디어데이를 방송 생중계했다. 미디어데이 시청 플랫폼을 인터넷으로만 국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미디어데이는 포털과 유튜브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시청에 제한이 있고, K리그의 대외적 이미지에도 손상이 갈 수 있는 대목이다. 연맹 관계자는 “방송 중계 편성을 알아봤는데 확보하지 못해 인터넷으로만 중계를 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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