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공연장, 우리는 무조건 연다"

이재훈 2021. 2.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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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종 시즌' 기자 간담회
"중대본, 폐쇄 조치할 때까지 버틸것"
총 56편 393회 공연·7편 전시
뮤지컬 '비틀쥬스'·빈필&무티 내한, 기대
[서울=뉴시스] 김성규 사장. 2021.02.22.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내리는 결론은 세종문화회관은 오프라인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2021 세종 시즌' 간담회에서 "물론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병행하는 것도 준비하겠지만, 하드웨어로서 공연장의 역할을 위해 '공연을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기-승-전-코로나로 끝났던 작년 공연계에서 대표적인 공공극장인 세종문화회관은 버팀목이 돼 줬다. 지난해 1월30일 공연장 중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처음으로 대규모 방역을 실시했다. 1년 동안 26회 방역을 진행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피드 게이트, 모바일 티켓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작년에 605회 공연했고, 관객이 22만명이 찾아왔다. '모차르트!' '머더발라드' 같은 뮤지컬이 안전하게 성료됐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내 코로나19 감역 확산은 0건이었다. 공연장이 안전하다는 방증이었다.

김 사장은 "예술계가 코로나19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접어들었는데,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어요. 많은 공연장들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김 사장은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 공연장을 폐쇄 조치할 때까지 '우리는 무조건 연다'는 기조입니다.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고, 공연장을 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열 수 있게 준비를 해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ALEX BRIGHTMAN AND ORIGINAL BROADWAY CAST. 2020.10.15. (사진 =Matthew Murphy 제공) photo@newsis.com

"어떻게 하면 한 분이라도 더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예술가들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에 대해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올해는 취소되고 연기되는 공연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김 사장의 바람을 반영하듯, 올해 세종문화회관 '2021 세종 시즌' 라인업은 화려하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3월 25~28일 대극장)을 시작으로 총 56편 393회의 공연과 7편의 전시로 구성했다.

특히 가장 주목할 부분은 국내 초연·창작 공연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브로드웨이 화제의 신작 뮤지컬 '비틀쥬스'(6월16일~8월8일 세종대극장)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초연한다. 1988년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비틀쥬스'가 원작으로, 기상천외하고 발칙한 무대적 상상력이 눈길을 끈다.

또 한국을 포함해 세계 18개국에서 리메이크된 이탈리아 영화 '완벽한 타인'을 무대로 옮긴 연극 '완벽한 타인'(5월18일~8월1일 세종M씨어터)도 관객을 만난다. 민준호 연출과 오인하 작가가 각색으로 참여한다.

[서울=뉴시스] 김성규 사장. 2021.02.22.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photo@newsis.com

'컨템포러리S'로 선보이는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6월22일~7월4일 세종S씨어터)는 출간 즉시 프랑스 도빌시의 '책과 음악상'을 수상한 파스칼 키냐르의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를 각색했다. 오경택 연출, 황정은 작가, 이진욱 음악감독이 참여해 '이머시브 사운드 콘텐츠'를 구현한다. 정원의 향기를 실제 공연장에서 구현하는 식이다.

'빈 필하모닉 & 리카르도 무티'(11월14일 세종대극장)가 올해 국내 클래식 공연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을 이탈리아 출신의 명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한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최초로 게임을 주제로 한 공연 기획으로 관심을 받았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취소됐던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 디 오케스트라'(4월 2~3일 세종대극장)도 무대에 오른다. 라이엇게임즈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공연 콘텐츠다.

이와 함께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11월17일~12월5일 세종대극장), 서울시예술단의 두 번째 연합 작품 시리즈인 '아트(ART)-9 세종'인 '조선 삼총사'(9월 17~19 세종대극장), 창단 60주년을 맞은 서울시뮤지컬단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4월28일~5월16일 세종대극장)과 지난해 초연한 '작은아씨들'(12월 7~26일 세종M씨어터)도 눈길을 끈다.

8개의 홍콩 예술단체가 함께하는 '홍콩위크 2021@서울'(8월27일~9월5일)도 주목 받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홍콩특별행정구정부 강락급문화사무서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세계 문화 교류에도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얍 츠베덴이 지휘하는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8월27일 세종대극장,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협연)를 비롯 조씨고아를 재해석한 '고아'(9월 3~4일 세종S씨어터)를 선보이는 녹엽극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9월 4~5일 세종대극장)를 갖고 오는 홍콩발레단도 함께 한다.

[서울=뉴시스] 세종 시즌 간담회. 2021.02.22.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미술관이 영국의 팝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필립 콜버트의 회화와 조각, 비디오 설치 작품을 선보일 '넥스트 아트 : 팝아트와 미디어 아트로의 예술여행'(3월13일~5월2일 세종미술관 1, 2관)이 전시 기대작이다.

컬렉터에 대한 역할 재정립 및 사회적 인식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한 '세종 컬렉터 스토리'(11월 10~28일 세종미술관 1, 2관), 역량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견작가전'(12월 3~26일 세종미술관 2관)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온쉼표',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각각 온라인 전용 콘텐츠 2개씩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정식 공연에서 아직 온라인 스트리밍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대신 예고편 등 영상 작업은 질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김 사장이 온라인 스트리밍에서 주도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민간에서 활성화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사장은 "공연 온라인은 유료화가 돼야 시장이 만들어지는데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가면, 민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지원에 의존하는 스트리밍에는 한계가 있어요. 저희는 오프라인을 공연하지 못할 경우 대체적으로 송출할 계획 정도만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세종시즌 티켓 예매는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다양한 형태의 패키지 티켓도 즉시 내놓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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