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핵심 데이터, 신뢰도 측정 표준 만들어 디지털시대 이끌것"

김만기 2021. 2. 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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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취임 1년 '버추얼랩' 도입 성과
비대면 국제 연구협력 이끌어
"지금까지 제조업에 필요한 물질의 상태를 측정해 기준을 제시하고 보급했지만, 앞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석유라 불리는 데이터의 불확도, 데이터의 신뢰도를 측정하고 표준을 보급하겠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현민 원장(사진)은 22일 측정표준을 정하고 보급하는 연구원의 미래 역할을 한문장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박현민 원장은 지난해 2월 24일 취임후 지난 1년간 연구원 조직을 팀제로 전환하고 '버추얼랩(Virtual Lab)'을 통해 과학기술 출연연구기관에 걸맞는 연구개발(R&D) 환경을 조성했다.

■데이터의 표준을 제시한다

표준과학연구원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데이터 표준과 인공지능(AI), 양자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박현민 원장은 '매일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것들이 과연 쓸만한 정보로 이어질 수 있을까?'라고 자주 자문한다. 'garbage in, garbage out.' 이 말은 무가치한 데이터를 넣으면 무가치한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박 원장은 "표준과학연구원은 측정데이터의 예측 및 분석에 있어서 데이터 신뢰성 보장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산업환경에서는 AI를 통해 분석된 결과가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데이터가 요구된다. 또 데이터 표준을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연구의 연장선상으로 AI와 양자기술이 필수다. 그는 "양자기술에 대한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30~40년전부터 시간과 관련된 양자기술을 연구해왔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 표준을 측정하는데 양자기술을 이용할 계획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양자 센서, 양자 컴퓨팅, 양자 정보 보안 분야에서 수월성 있는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 그는 최근 구글에서 개발해 큰 이슈가 됐던 양자컴퓨터도 세계기록을 향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추얼랩으로 비대면 협력 연구

코로나19로 외부 접촉이 막힌 표준과학연구원은 '버추얼랩'이라는 비대면 연구그룹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현민 원장은 이를 위해 미국 하버드대학과 중국 칭화대, 유럽 등과 협력연구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취임직전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현지 랩을 만드는 계획이 잠정 중단됐다.

박 원장은 "국제 협력연구를 할 수 있는 길이 막히자 자연스레 비대면 연구에 대한 방안을 찾았고, 그 대안이 바로 버추얼랩"이라고 설명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 해 8월 중점 연구 분야를 대상으로 9개팀의 버추얼랩을 선정했다. 그결과 최근 버추얼랩 활동을 통해 퍼듀대학교와 공동 연구로 우수한 연구논문이 나오는 성과를 얻었다.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의 암호화 기술이 가질 수 있는 해킹에 대한 취약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의 복제가 불가능한 암호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박현민 원장은 지난해 센터조직에서 5명내외의 팀제로 개편했다. 하나의 팀에는 5명의 연구자와 박사후연구원 2~3명, 학생연구원 4~5명으로 최대 14명으로 구성된다. 새로 개편된 조직은 팀원 모두가 연구과제에 집중해야 하고 연구자가 개별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구조다.

■인사평가·연구성과 다 잡았다

박 원장은 "연구자 혼자서 출연연구기관에 맞지 않는 일반 대학에서나 할 법한 논문과 특허로 인사평가를 받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팀제 출범 후 지난해 7월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계 최고 품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표준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스마트소자팀, 열유체표준그룹, 기후수소가스측정표준팀도 팀 간 협력을 통해 수소순도·품질 측정 및 분석 체계 기반 구축, 수소유량 및 충전 검증 시험평가 설비 구축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곧 훌륭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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