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사의표명 사태 일단락..최악 피했지만 상처는 남아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김상훈 기자 2021. 2. 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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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고위간부 인사에 반발해 사의 표명 신현수..거취 일임하며 복귀
신현수 靑 떠나는 최악 상황 피해..리더십 상처·檢 관계는 과제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김상훈 기자 =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자신의 거취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임하면서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로 인해 촉발된 신 수석의 사의표명 사태가 일단 일단락됐다.

신 수석의 사의 현실화에 따른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청와대로선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사실상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참모의 반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리더십이 상처를 입는 등 적지 않은 과제도 안게 됐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사의를 표명한 뒤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숙고의 시간을 가졌던 신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출근해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티타임에서 자신의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하겠다는 뜻과 함께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에 입장 표명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거취를 일임한 신 수석은 오후에 열린 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도 참여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반발해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신 수석이 문 대통령의 반려에 이어 자신의 거취를 대통령에게 일임한 만큼 이번 신 수석 사의표명 사태가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유임하거나 교체할지에 대한 결정이 남아 있는 상태인 만큼 이번 사태의 종착점이 어디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이) 거취를 일임했다는 것이니 (이번 사태가) 확실하게 일단락된 것”이라며 "(신 수석의) 사의표명이 있었고, (대통령이) 반려하셨다. 그 뒤에 진행된 사안은 없는 상태에서 (신 수석이) 거취를 일임했으니 대통령께서 결정할 시간이 남았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것으로 본다. 무슨 결정을 언제할지는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신 수석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 이견을 중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 장관이 신 수석과 조율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재가 및 보고를 거쳐 지난 7일 인사안을 발표하자, 신 수석은 이에 반발해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마다 만류했다고 한다.

신 수석의 사의표명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자, 신 수석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연차를 쓰고 주말까지 더해 나흘간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신 수석의 휴가 기간 주변 지인들의 전언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신 수석의 사의 고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신 수석은 결국 '거취 일임'으로 청와대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엔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의 설득, 이날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있어 검찰측 의견 반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신 수석의 휴가기간) 여러 가지 설득 작업과 조언을 했었고, (그에 따라 신 수석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오늘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있는데 휴가 중에 협의도 하셨다. 이 사안에 대한 검토도 함께 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 수석의 '거취 일임'으로 이번 사태가 일단락 수순에 접어들면서 그간 사태 확산에 고심했던 문 대통령과 청와대로선 한숨을 돌리게 됐다.

자칫 신 수석이 사의를 고수하면서 문 대통령의 만류에도 청와대를 떠나는 상황이 됐을 경우엔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향후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최악의 국면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레임덕 프레임'을 통한 야당의 파상공세도 불보듯 뻔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피하긴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문 대통령이 많은 과제를 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신 수석 사태가 임기말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어떤 식으로든 흠집을 가게 한 것은 분명한 만큼 이를 어떻게든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청와대 내에선 문 대통령이 앞으로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둔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민생 및 경제위기 극복, 한국판 뉴딜 본격 추진 등에 주력하면서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검찰'과의 관계 정립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선 월성 원전 수사 등을 통해 여권에 칼을 겨누고 있는 검찰에 대한 개혁작업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드러났듯 검찰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균형추를 문 대통령이 잡을 필요가 있어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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