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대비 TDF 수탁고 5조2000억

지난해 말보다 57% 증가

지난해 타깃데이트펀드(TDF) 수탁고가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TDF 수탁고는 5조2000억원으로 2019년 말 3조3000억원에 비해 56.8% 급증했다. 특히 5조2000억원 중 퇴직연금에서 유입된 규모는 3조2000억원(61.6%)에 달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과에 지친 가입자들이 노후자산 증식을 위한 필수 상품으로 TDF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가입자의 선택지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TDF 도입 초기에는 해외 운용사 제휴형 TDF 위주로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국내 직접 운용형 TDF,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를 활용한 저비용 TDF 등으로 상품의 스펙트럼이 확대되고 있다. 또 TDF는 최근 3년(2018~2020년)간 증시 대비 낮은 변동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 '연금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증시 호황기였던 지난해 TDF의 평균 1년 수익률은 9.7%로, 증시상승장(MSCI 14.3%)에서 국내외 지수를 추종하며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했다. 반면 증시 조정기였던 2018년 TDF의 수익률은 -7.4%였지만 그래도 증시 하락폭(MSCI -11.2%)에 비해서는 우수한 방어력을 보였다.

오무영 금투협 산업전략본부 본부장은 "일반 투자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성과를 향유할 수 있는 검증된 운용방법이 TDF"라며 "생애주기 관점에서 장기·분산투자 수단으로 TDF를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경우, 적격 디폴트옵션 총 1조2000억 달러(USD)중 약 87%인 10조 달러가 TDF로 운용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적격 디폴트옵션 8000억 호주달러(AUD)중 약 40%인 3000억 호주달러(AUD)가 TDF와 유사한 라이프사이클 펀드로 운용되는 등 노후 재산증식을 위한 상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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