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파에 日지진까지..정유·화학업계 '반사이익' 기대

경계영 2021. 2. 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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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기록적 한파가 덮치고 일본엔 강진이 발생한 데 따라 주요 시설이 가동중단(shutdown)되면서 국내 정유화학업계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적극 시행하면서 석유·화학제품 관련 수요가 늘어난 데 비해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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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서 설비 가동중단에 공급 감소
수요는 회복세..제품 가격 강세 전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엔 기록적 한파가 덮치고 일본엔 강진이 발생한 데 따라 주요 시설이 가동중단(shutdown)되면서 국내 정유화학업계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적극 시행하면서 석유·화학제품 관련 수요가 늘어난 데 비해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美한파에 세계 올레핀 시설 15% ‘타격’

22일 에너지정보업체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19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t당 856달러로 지난해 2월 대비 15.9% 상승했다. 프로필렌 가격 역시 t당 1006달러로 같은 기간 27.4% 올랐다. 전주에 비해서도 상승률이 각각 0.6%, 3.1%를 기록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플라스틱, 필름, 타이어 등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기본 원료로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린다.

지난 15일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 북부의 한 고속도로에 폭설에 따른 경고 표시등이 켜있다. (사진=로이터)
이들 제품 가격이 오른 배경엔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가 있었다. 우드맥킨지는 최근 미국 한파로 글로벌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 시장의 15%가 붕괴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올레핀 시설의 생산능력 80%가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패트릭 커비(Patrick Kirby) 우드맥킨지 연구원은 “세계 올레핀 생산능력 20%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에서의 시설 가동 중단은 지난해 8월 허리케인 로라만큼 세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미국에서의 공급 감소는 중국 춘절 이후 수요 개선세와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 돌입, 코로나19 이후 회복되는 수요 등과 맞물려 중동 등 지역에서의 가격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세계 시장에서 에틸렌 기준 미국과 중국, 사우디 등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엔 수요가 이전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LG화학(051910) 250만t △롯데케미칼(011170) 233만t △여천NCC 195만t △한화토탈 138만t△SK종합화학 86만t 등 총 981만6000t에 이른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절이 끝나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석유화학제품 구매가 활발해진 데 비해 북미 석유화학 설비의 공급 차질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국내 NCC(나프타분해설비) 업체에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유업계 수익성도 개선 흐름

이뿐 아니라 정유업계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셋째 주 2.1달러로 지난해 10월 첫째 주 2.0달러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등 비용을 제외한 값이다.

한파로 엑손모빌(ExxonMobil), 모티바(Motiva) 등이 미국 남부 지역에 있는 400만배럴 규모의 정제설비 가동을 멈췄다. 더욱이 지난 13일 일본에선 후쿠시마현에서의 지진으로 에네오스(ENEOS)가 센다이와 도쿄만에 있는, 하루 생산 41만5000배럴 규모의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산업생산이 회복되면서 등·경유 재고가 점차 줄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서 휘발유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정제마진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단위=배럴당 달러, 자료=업계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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