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굳히기 나선 TSMC..삼성과 격차 더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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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가 초미세공정 연구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TSMC는 최근 2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연구 임원진에 반도체 전문가를 승진시키고 해외 생산기지 물색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기즈차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제프리 입 2나노 공정 개발 수석 책임을 2나노 공정 연구개발(R&D) 총괄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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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나노 기술개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일본 이어 유럽에도 생산기지 설립 검토 중
22일 기즈차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제프리 입 2나노 공정 개발 수석 책임을 2나노 공정 연구개발(R&D) 총괄로 임명했다. 입 총괄은 미국 반도체 회사 AMD, 모토로라 반도체, 퀄컴 등을 거쳐 TSMC에서 미세 공정 연구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전문가다. TSMC는 요 몇 달 동안 입 총괄외에도 기술진 4명을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키며 2나노 공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TSMC는 올해 들어 초미세 공정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최근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TSMC의 3나노 공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주요 공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TSMC의 초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외부에 알린 것이다.
3나노와 동시에 5나노 2세대 제품도 만들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8일 TSMC는 대만 타이난시 남대만과학공원(STSP) 소재 공장에 엔지니어 1000여 명을 파견했다. 해당 인력은 5나노 생산라인 증설에 투입된다. 증설 규모는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최대 12만장으로 알려졌다. 2022년 하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여기에 해외 생산기지 확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달 초에는 일본에 200억엔(약 2130억원)을 투입해 현지 법인 및 연구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유럽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유럽에는 독일 인피니언, 네덜란드 NXP,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차량용 반도체 대거 고객사들이 포진해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120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 공정 생산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TSMC가 올해도 최대 280억달러(약 31조원)를 시설투자에 쏟기로 한 만큼 이러한 광폭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가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배력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업계 경쟁자들과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자 부동의 1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진호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 “TSMC가 부동의 1위지만 현재 넘치는 고객사 주문을 감당할 수 없어 그 물량이 자꾸 삼성전자 쪽으로 가는 상황”이라며 “가만히 고객사를 잃는 것보다 투자해서 캐파를 늘리고 초미세공정기술에도 먼저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SMC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현지에 생산기지를 마련해 현지 밀착 영업을 하고 현지 정부에서 주는 세제 혜택도 받으며 입지를 굳히는 전략을 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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